[뉴욕환시] 달러화, 안전선호 급소환에 혼조세
  • 일시 : 2020-12-12 06:20:16
  • [뉴욕환시] 달러화, 안전선호 급소환에 혼조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급소환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이 새로운 미래 관계 설정 없이 유럽연합(EU)과 결별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불거지면서다. 미국 의회가 재정부양책 도입을 둘러싸고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위험회피를 부추겼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0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180엔보다 0.140엔(0.1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17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427달러보다 0.00252달러(0.21%)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06엔을 기록, 전장 126.52엔보다 0.46엔(0.36%)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0% 상승한 90.951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도 0.20% 상승했다.

    달러화는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지만 나머지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였다. 주말을 앞두고 외환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급소환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노딜 브렉시트가 가시화되는 등 변동성 요인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재차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기업과 시민들이 노딜 결과에 대비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만찬 뒤 첫 공식 반응이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도 영국과 무역 합의가 없는 '노딜'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비상조치를 제안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합의가 이뤄질지, 언제 이뤄질지, 제때 시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 파운드화는 0.53%가 하락한 1.32268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주간 단위로 무려 1.58%나 하락하는 등 가파른 약세를 보였다.

    시장이 학수고대하고 있는 미국의 재정부양책도 구체적인 성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공화당과 백악관도 미묘한 온도 차이를 보였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재정 부양책에서, 많은 진전을 보인다고 말했지만, 협상의 키를 쥐고 있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측은 다른 결의 입장을 고수했다. 매코널 대표의 보좌관은 하원과 상원의 지도부 보좌관들에게 1천600억 달러의 지방정부 지원과 일시적인 책임 보호 조항은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다음 주 초에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선을 보일 것으로 점쳐지는 등 백신 보급에 대한 기대는 이날도 이어졌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며칠 안에 백신이 배포되도록 화이자와 협력할 것이며, 다음 주 월요일, 화요일에 접종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려는 커졌다.

    미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수가 2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한 미군의 수를 넘어섰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29만2천명을 넘겨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에서 사망한 미군 29만1천500여명을 넘어섰다.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시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식당의 실내 영업을 금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주 열리는 데 따른 눈치 보기도 시작됐다.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외환시장은 내년부터 달라지는 연준의 위원회 구성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내년에 새롭게 진영이 짜이는 연준 위원들의 구성이 비둘기파 우위인 것으로 평가되면서다. 이달 초 의회 인준을 받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손꼽힌다.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내년부터 투표권을 가지게 된다. 비둘기파 우위의 연준 위원 구성은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과 같았다.

    12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다시 상승해 시장 예상보다 좋았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81.4로, 전월 확정치인 76.9에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75.5를 웃돌았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이번 주는 많은 면에서 실망스러운 한 주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정가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 재정정책을 위한 협상에서 진전이 없었고 극단으로 치닫는 브렉시트가 다시 시작됐다"면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망과 입원 등이 여전히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더 제한적인 조치와 봉쇄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외환 전략가인 키트 주케스는 "전반적으로는 리스크 오프(risk-off)의 움직임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화의 최근 약세를 고려할 때 일부 투자자들이 포지션의 일부를 정리하는 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브렉시트 이후 무역 협상 국면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