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개시 때 열리는 FOMC…연준에 "굿 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첫 접종을 시작하는 때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이번 백신 소식을 좋은 뉴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어디론가로 향하는 다리(bridge)가 생겼다"며 "우리는 치료해야 할 상처가 여전히 많지만, 이제 끝이 보이며, 그 끝은 내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배포가 시작됐다.
지난 11일 미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위원회도 백신 사용 권고를 내리고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데 따른 조치다.
이로써 이르면 14일부터 미국에서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사상 최악의 팬데믹으로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30만 명에 육박하고, 주별로 새로운 봉쇄조치가 나오고 있고,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백신 뉴스가 이 같은 모든 악재를 단번에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연준의 정책 결정은 전망에 근거에 이뤄질 뿐만 아니라 위험 균형을 함께 평가하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더 나빠졌는가, 예상보다 더 나아졌는가, 어떤 시나리오가 더 현실화할 가능성이 큰가' 등의 문제에서 위험이 더 크면 선제 대응을, 위험이 더 작으면 일단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팬데믹 이후 최근 몇 달까지 예상보다 부정적인 위험들이 상대적으로 커질 때 연준은 과감하게 행동했다. 하지만 백신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차단해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 11월 9일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발표했을 때는 11월 FOMC가 끝나고 며칠 뒤였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내년 하반기에는 경제가 꽤 강력하게 반등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연준도 이에 꽤 자신 있어 해야 한다. 그것은 다른 문제다"며 섣부른 기대를 차단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그러나 이달 초 인터뷰에서 "위험 현실화 가능성이 개선됐다"며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내년 초에 상황이 더 의미 있게 변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에번스는 예를 들어 백신이 나온 후 "내년 여름에 여행이나 그런 면이 상당히 유망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높은 저축률, 재정 및 통화정책의 공격적 대응, 현 침체를 가져온 비경제적 요인 등을 고려할 때 백신이 광범위하게 유통될 경우 억눌린 수요가 금리를 빠르게 반등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후퍼는 "이번 회복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본 것보다 훨씬 더 탄탄하고 덜 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주 장기물 채권 매입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추가 완화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 당국자 중에서 이번 회의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옹호하겠다고 의사를 표명한 이는 아직 아무도 없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지난 11월 한 인터뷰에서 "경제 환경에 따라 적용하거나 바꿀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정도다.
몇몇 당국자들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당장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통화정책은 완전한 효과를 보려면 1년이나 혹은 2년의 세월이 걸린다"며 "따라서 단기적인 변화에서 미래를 내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재정정책이 지금부터 백신이 접종되기 시작해 더 강한 길로 들어설 때까지 징검다리 역할을 할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저널은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자신감이 커지면 2021년을 내다보는 기업의 고용이나 구매 담당자, 은행 신용담당자의 관점을 개선할 수 있다며 이는 연준에게 좋은 소식(good news)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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