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우려한 원화 강세, 코로나에 환리스크까지 수출기업 이중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 아래로 내려서면서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그렇지 않아도 수출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환차손에 따른 이중고까지 겪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9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9월 1일의 종가 1,183.00원 대비 100원 가까이 급락한 수준이다. 이 기간에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7% 이상 절상됐다.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수출기업들은 달러로 수령한 수출대금을 원화로 환전할 때 얻는 수입이 줄어든다. 또 장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도 떨어진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교역량이 급감한 가운데 환 리스크 증가는 수출기업에 매우 큰 악재다.
업계에 따르면 분기당 환율이 5% 이상 급락하면 현대자동차의 순이익은 400억 원대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기업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해외 플랜트 등으로 환 리스크를 어느 정도 헤지할 수 있는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들은 더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연간 수출실적이 50만 달러 이상인 수출기업 801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체들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평균 1,133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환율 레벨과 50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달러화가 추세적인 약세를 이어가고 있고 원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통령까지 나서 수출기업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일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원화 강세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지원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수출 물량이 있어도 금융 문제나 운송 수단 부족 문제로 수출길이 막히는 일이 없도록 총력 지원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출기업 채산성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결과적으로 실물경제에 부담이 되는 만큼 환율 동향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원화 강세가 수출 기업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우려를 내놓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글로벌 교역량이 급감한 현 상황에서의 급격한 원화 강세는 수출 기업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수출 물량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면 원화 강세를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원화 강세는 수출기업과 한국 경제 전반에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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