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 왜…"美 실질금리 하락에 완화 효과↑"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비트코인이 최근 급등세를 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실질금리 하락이 다시 금융시장에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는 위험자산 랠리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18일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6일 사상 최초로 2만 달러를 넘은 데 이어 17일에는 2만3천 달러마저도 돌파했다.
신문은 투자자 저변이 확대되고 투기적인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달러 약세, 미국 실질금리 하락도 얽혀있다고 분석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금리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국채 매입으로 명목금리를 누르는 한편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에 예상 물가상승률은 높아지고 있다.
물가가 올라도 금리가 낮으면 돈을 빌려 투자하고 소비하는 것이 이득이 되기 때문에 금융환경의 완화 정도가 강해진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9%대를 기록하고 있다. 물가연동채권에서 산출되는 향후 10년 예상 물가상승률은 1.9%대다. 이에 따라 실질금리는 17일 일시적으로 -1%를 밑돌아 지난 8월 기록한 -1.08%에 근접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지난 16일 연준의 결정이 이와 같은 흐름을 부추겼다.
연준은 국채 등 자산 매입에 대해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 달성이 충분히 가까워질 때까지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융완화를 장기간 지속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연준에 재직한 적이 있는 네이선 시츠 전 미국 재무부 차관은 "매우 비둘기파적인 자세로, 경기자극을 지속할 것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조건인 '완전 고용'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 미래 정책 운영에 방해가 될 수 있어서다.
신문은 미국이 완전 고용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내년과 2022년 실업률을 각각 5%, 4.2%로 보고 있다. 연준이 장기적으로 균형이라고 보는 실업률 수준(4.1%)과 올해 2월 실업률(3.5%)을 웃도는 수준이다.
연준의 시나리오대로 경기 회복이 진행된다고 해도 완전 고용은 요원한 셈이다.
한편 연준 내에서 경기에 대한 우려는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은 "경제성장률의 하방 위험이 높다고 생각하는 참가자는 9월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커다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 개시와 경제 대책 효과로 내년 후반에 걸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호경기와 저금리의 양립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촉진한다. 이른바 '골디락스 시세'가 펼쳐지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강해지면 금융완화 출구가 모색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위기라는 변수가 있다.
경기가 다소 밝아 보여도 연준이 강력한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는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고 있다.
S&P500 지수는 17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과열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지만 전환점도 보이지 않는다며, 코로나19에 시달린 금융시장이 아이러니하게도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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