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외환시장] 금융위기 이후 최대 변동성…'큰 장'이 섰다
  • 일시 : 2020-12-22 09:40:00
  • [2021년 외환시장] 금융위기 이후 최대 변동성…'큰 장'이 섰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올해 서울외환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고 속 역대급으로 출렁였던 한 해였다.

    달러-원 환율의 연간 변동성이 200원을 넘어서며 금융위기인 200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고 상·하반기 환율 기조가 완전히 뒤바뀌기도 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한 해를 어려웠지만 '큰 장'이 여러 번 섰던 한 해로 평가했다.

    원화가 신흥국 통화의 특성을 나타내며 변동성을 나타내고 외환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했던 데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200원 넘어선 연간 변동성…금융위기 이후 최대

    2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의 올해 연간 고점과 저점 간 격차는 215.10원이다.

    이는 지난해의 연간 변동 폭(114.40원)에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자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의 변동성이다.

    세계 금융시장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3월 19일 달러-원 환율은 하루 만에 무려 40원 치솟으며 1,300원에 육박한 1,296.00원까지 급등했다.

    그날 밤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되자 다음 날인 20일 하루 만에 다시 39.20원 급락하면서 역대급 변동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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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달러-원 분기, 월별 변동성, 출처: 연합인포맥스>

    ◇상·하반기 기조 완전히 뒤바뀐 원화

    1,200원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했던 달러-원 환율의 기조가 본격적으로 뒤바뀐 것은 올해 3분기부터였다.

    원화가 본격적인 강세 기조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자의 당선이 유력시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달러화 약세 베팅을 시작했고,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한 비교적 우호적인 평가와 외인 자금의 국내 유입 등 요인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국내외를 비롯한 주식시장이 호조를 나타내며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고 위안화, 유로화 등 위험 통화가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내며 원화에 동반 강세 압력을 실었다.

    7월 말 1,200원을 상회하던 달러-원 환율은 가파르게 하락하며 12월에는 1,100원 아래까지 급락했다.

    올해 저점은 이달 7일 기록된 1,080.90원이다.

    특히 원화는 세계 주요국 통화 중 가장 가파르게 절상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9월부터 현재까지 원화는 달러화 대비 7% 이상 절상됐다. 같은 기간 역외 위안화(4.6%), 유로화(2.8%) 대비 훨씬 큰 폭의 절상 폭을 나타냈다.

    올 한 해 동안 원화는 달러화 대비 4.87%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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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달러-원 환율 일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큰 장' 평가…신흥통화 특성 나타낸 원화에 아쉬움도

    시장 참가자들은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위기는 10년마다 돌아온다'라는 말을 체감했다고 회고했다.

    코로나19로 시장이 급등락한 동시에 전 세계적인 정책적인 대변화가 일어나면서 외환시장의 출렁임 역시 불가피했다고 평가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겪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상황을 맞이했고, 또 정책적인 대변화를 겪으면서 환율의 급등락은 어느 정도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화가 신흥국 통화로 기능했고, 외환 시장이 불안정했던 데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그는 "올해를 돌아보면, 원화가 신흥국 통화의 특성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며 "원화가 엔화처럼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았다면 이렇게까지 시장이 출렁이지는 않았을 텐데, 이는 장기적으로 우리 외환시장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딜링 측면에서는 환율이 여러 번 큰 흐름을 바꾸면서 '큰 장'이 선 한 해라는 평가도 받았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위기는 10년마다 돌아온다는 생각을 했다"며 "2020년 외환시장에서는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큰 장이 섰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환 시장에서는 변동성으로 인해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생기긴 했지만, 만약 올해 풀린 유동성이 실물 경제로 넘어가지 않을 경우 내년도에도 시장이 올해와 같은 변동성을 보일지는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올 한해에 대해서는 "금융 위기를 유발한 요소가 바이러스였다는 점이 가장 특이했다"며 "이제는 경제, 혹은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무엇이든 될 수 있음을 각인시켜주는 한 해"였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어마어마한 한 해였다"며 "사실 연초에 코로나19로 환율이 올라가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빠질 때 원화만 더 무섭게 강세를 보인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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