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외환시장] 원화강세 순조로울까…만만찮은 반론
  • 일시 : 2020-12-22 09:40:01
  • [2021년 외환시장] 원화강세 순조로울까…만만찮은 반론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내년 달러 약세와 이로 인한 원화 강세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예상만큼 원화 강세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점차 힘을 얻는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2일 백신 개발에도 ▲불확실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개 상황 ▲새로운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 양상 ▲백신·부양책에 미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지는 경우 등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를 제한하는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백신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그동안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이끌었던 코로나19 백신이 접종 시작 이후에도 확산세 억제나 사망자 수 감소 등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시장 심리는 급격히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지난 11월 초 화이자를 시작으로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잇달아 90% 이상의 효과를 보인 백신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월 말 26,000선 초반에서 이달 중순에는 30,000선을 웃도는 수준을 기록하며 약 16% 상승했다.

    국내 코스피 지수도 같은 기간 2,260선에서 2,780선으로 레벨을 높이며 22.8% 상승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심화와 달러 약세 전망이 힘을 받은 가운데 국내 수출 등 지표 호조가 펀더멘털을 뒷받침하며 11월 초부터 외국인 증권 순매수가 지속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을 중심의 시작된 백신 접종의 효과가 예상에 못 미칠 경우 기대심리가 이끌었던 위험통화 및 위험자산 강세는 조정받을 수 있다.

    이미 연말 차익실현 성격의 외국인 증권 매도가 시작됐고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도 심각해지는 등 원화 강세에 제약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바이든 행정부와 미중 갈등

    한동안 수면 아래에 가라앉았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재개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불확실성 재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막바지에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외국회사 문책법'에 서명해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기업을 퇴출할 수 있게 했다.

    미 상무부는 중국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면서도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SMIC를 거래제한 명단에 올렸다.

    시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그동안 중국에 대한 무차별적 관세 대응 등이 지양되고 미중 관계 개선 노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당장 1단계 무역 합의나 관세 등을 손보진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처럼 급격한 공세는 없겠지만, 향후 미중 갈등 전개 양상에 따라 원화 등 위안화 블록의 통화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美 부양책, 꼭 弱달러 재료가 아닐 수도 있다

    미국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달러 약세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백신과 재정 부양책으로 미국 경제가 여타 주요국에 비해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일 경우 달러 약세는 제한될 수 있다.

    향후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유럽 중 누가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가져갈지, 미국과 유럽 중 누구의 성장 동력이 더 클지에 달려있다.

    현재로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한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등 더 완화적인 모습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률 측면에서도 유럽의 성장동력이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주장하기 쉽지 않다"며 "미국의 성장은 달러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글로벌 디플레이션 압력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중국 위안화 대비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 후 경제를 정상화하는 내년 초에는 이런 국면이 역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달러 약세와 유가 상승이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유가도 지속해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글로벌 리플레이션 국면 조성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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