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이 '친구'에서 '악역'으로 돌아설 위험 유의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금융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의존하고 있지만 연준이 시장의 '친구'에서 '악역'으로 돌아설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장 전문가 도시마 이쓰오 도시마&어소시에이츠 대표는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기고에서 지난 6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블루웨이브 기대감에 묻힌 감이 있다며, 의사록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명시돼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준에 따르면 복수의(A number of) 참가자들은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한 진전이 이뤄지면 점진적인 테이퍼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견해를 표했다. 이들은 또한 그 과정이 지난 2013~2014년과 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도시마 대표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테이퍼링 시사로 주가가 급락했던 2013년과 같은 상황을 피하려고 연준이 매우 신중한 표현을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테이퍼링을 한다고 해도 '지난번과 같이 매우 완만한 속도로 실행한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도 각오하고 있지만 향후 양적완화 출구가 모색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블루웨이브로 인해 대규모 재정지출이 실행되면 올해 하반기에는 경제가 상당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비관적인 경제 전망을 언급하며 초완화 정책을 지속할 필요성을 계속 언급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지표는 호전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도시마 대표는 진단했다.
특히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7로 201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달 서비스업 PMI도 57.2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인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도 2년 만에 2%대를 돌파해 월가에서 화제가 됐다. 상품시장에서는 CRB 상품가격 지수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11월 무역적자는 681억달러로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도시마 대표는 "왕성한 소비 의욕에 수입이 수출을 초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접종 진행에 달려있긴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조(兆)달러 단위의 재정투입이 이뤄지면 하반기 FOMC에서 테이퍼링이 좀 더 심도깊게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아주 말도 안되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시마 대표는 이와 같은 경제 환경에 대해 최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적어도 올해 말까지 테이퍼링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며 미묘한 표현으로 발언했으며, 앞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백신 보급으로 경제가 호전되면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주식시장은 현재 '블루웨이브 축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바이든의 증세는 신경쓰이는 부분이지만 파월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로 지지대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다. 재닛 옐런 차기 재무장관과 파월 의장이 호흡을 맞춰갈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 심리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하지만 도시마 대표는 재정정책과 금융정책의 일체화가 지나쳐버리면 출구 논의가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위험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전반기에 시장은 연준에 의지하겠지만 후반기에는 연준이 시장의 악역으로 돌아설 위험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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