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혼조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3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숨 고르기 차원인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파운드화와 위안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26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174엔보다 0.087엔(0.08%)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5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420달러보다 0.00090달러(0.07%)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60엔을 기록, 전장 126.60엔과 같은 수준에 거래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하락한 90.502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달러화를 지지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수조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특히 수급 부담 등을 반영해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스프레드가 100bp를 넘어서는 등 수익률 곡선도 가팔라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반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break-even inflation rate )도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미 국채 수익률에서 미국 물가연동채(TIPS) 수익률을 뺀 스프레드로 최근 2.00% 선을 훌쩍 넘었다.
추가 지출이 부채 증가로 이어지고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를 아직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압도하고 있다. 통상 이런 우려는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풀이됐다.
중국 역외 위안화는 전날 종가 수준인 6.47위안보다 내려선 6.46위안에 호가가 형성되는 등 달러화에 대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둔 자금 수요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영국 파운드화도 전날 종가 수준보다 0.48% 상승한 파운드당 1.35854달러에 거래되는 등 달러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다.
많은 분석가는 확대된 경기 부양책과 백신 개발로 세계 경제 전망이 밝아짐에 따라 2020년에 달러 지수가 7% 가까이 하락했던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안전한 투자를 원할 때 달러를 사는 경향이 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6일 2018년 3월 이후 보기 힘들었던 89.206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CBA의 외환 분석가인 조 카푸르소는 "미국 정치 상황이 달러화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만료보다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을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 달러가 다소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 미국 달러화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시티그룹 글로벌 마켓 재팬의 G10 외환 전략 헤드인 다카시마 오사무는 "미국 수익률이 높아져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있지만 경기 부양책은 미국 주식을 지탱할 수 있고 달러는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기적으로는 달러화 약세다"면서 "달러 자산은 비싸 보인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이머징 국가의 통화에 대한 견해를 '강세'에서 '중립'으로 완화했다. 미국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고 신흥국 시장의 경제 펀더멘털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신흥시장 자산은 계속해서 잘 거래되고 있으며 신흥시장에 대한 통화는 물론 국가 신용도에 대해서도 우리의 예측이 적중했다"고 주장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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