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뚫고 폭등한 달러-원…트렌드 전환일까 오버슈팅일까
  • 일시 : 2021-01-29 09:08:06
  • 박스 뚫고 폭등한 달러-원…트렌드 전환일까 오버슈팅일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 턱밑까지 급격하게 레벨을 높였다. 이를 트렌드 전환으로 받아들일지, 오버슈팅으로 받아들일지 서울 외환시장의 고민이 깊은 모습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9일 트렌드 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도 아직은 수급과 심리에 환율이 좌우되는 모습이라 방향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하루에만 15.20원 급등하며 1,119.6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3월 23일 20.00원 상승한 이후 최대 하루 상승 폭이다.

    그동안 달러-원 환율은 약 20여 일간 1,100원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전일은 미국발 증시 급락 여파에 상단 저항을 뚫고 1,120원 부근까지 상승했다.

    환시 참가자들의 2월 전망도 복잡해졌다.

    이들은 달러-원이 계속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당장 내릴 분위기도 아니라고 전했다.

    달러-원이 의미 있게 상승하기 위해서는 미국 주식시장의 추가 조정과 외국인 국내 증권 매도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 주식시장이 투자심리가 불안해졌는데 안 그래도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 매수에 주저하던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더 익스포저를 두긴 어려울 것 같다"며 "실물량 자체도 확실히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달러 매수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 달러-원 급등을 오버슈팅으로 보고 숏포지션을 잡은 곳들이 환율이 계속 상승하자 오후에 결국 손절매하며 끝났다"며 "유독 달러-원 조정이 심했는데 오버슈팅인지 새로운 롱 트렌드의 시작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상반기 달러 강세를 예상하지만, 전일 환율 움직임은 역송금과 숏커버로 인한 일시적인 발작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히려 달러-원이 그동안 웅크리고 있던 수출업체 달러 공급을 이끈 만큼 당분간 추세적 상승보다 네고물량을 소화하며 1,110원대 초중반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큰 틀에서 미국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살아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점 등은 달러 약세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전일은 외국인 코스피 대량 매도와 위험회피 심리에 일부 오버슈팅이 있었다"며 "장이 계속 퐁당퐁당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이 계속 오르기엔 위안화(CNH)도 6.5위안이 계속 막히고 유로화도 1.20달러가 지지되고 있어 트렌드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며 "달러-원은 수급과 심리에 더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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