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미 증시 급락에도 혼조…'숏스퀴즈' 영향 반영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가 주말을 앞두고 미국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전날 수준을 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의 큰 폭 조정에도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 등은 달러화에 대해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월말 포지션 조정과 함께 달러화 매도 포지션의 숏스퀴즈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74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246엔보다 0.501엔(0.48%)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34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262달러보다 0.00087달러(0.07%)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7.10엔을 기록, 전장 126.40엔보다 0.70엔(0.5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6% 상승한 90.4557을 기록했다.
외환시장도 미국 증시의 숏스퀴즈에 따른 파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일부 투자자를 중심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매수를 타진하고 있어서다. 미 증시의 변동성이 강화되면 달러화에 대한 매수세가 강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의 재정부양책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는 잦아들고 있다.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공화당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재정부양책 통과를 시도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연방하원의장은 전날 공화당 동의가 없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 통과를 위한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예산 결의안을 곧 통과시킬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시장은 고용지표와 함께 민주당이 상·하원 양원을 모두 장악한 데 따른 블루웨이브의 위력이 다음달부터 가시화될지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하면 달러화에는 하락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보급 차질에 따른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스페인은 백신 부족으로 2주간 접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독일도 백신 부족 사태가 4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고 미국도 당초 기대보다 백신 보급이 지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대란을 두고 유럽연합(EU)과 제조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보급 차질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점도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EU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급 물량을 계약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즉각 "계약상 공급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맞서고 있다.
일본 엔화는 미 증시 급락 등 위험선호 심리 약화에도 달러화에 대해서 약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는 위험회피 현상이 강해지면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국채 수익률의 매력도가 떨어진 가운데 월말을 맞아 포지션 재조정 수요가 출회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달러화에 대해 과도하게 쏠린 매도 포지션의 숏스퀴즈 가능성도 제기했다. 달러화에 대한 약세 베팅은 10년 만에 최대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행(BOJ)이 1월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목표치를 유연하게 관리하는 데 대한 이점을 논의한 것도 주목을 받았다. BOJ는 이날 발표한 1월 20~21일 금융통화정책회의 요약본에서 "수익률 곡선 제어와 자산매입 프로그램에서 현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우선순위를 두고 더 유연하게 이를 시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중국 위안화에 대해서는 3주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했다. 중국의 단기금리가 4영업일 연속 상승하면서다. 인민은행이 핵심 벤치마크로 여기는 7일물 예금 레포금리는 최근 2주 사이에 100bp 넘게 상승해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역외 위안화는 이날 호가를 달러당 6.44위안까지 낮췄다.
배녹번 글로벌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사람들이 새로운 시장 동력을 기다리고 있는데 다음 달까지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달러의 조정이 계속되느냐 아니면 마무리되느냐 하는 것인데 아직은 결정적인 요인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날 움직임의 일부는 달러화에 대한 대규모 매도 포지션이 숏스퀴즈 압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라며 "시장은 이 부분에 대해 약간 취약했다"고 풀이했다.
크레디트아그리콜 G10 외환 리서치 헤드인 발렌틴 마리노프는 "특히 글로벌 주가지수는 위험 심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동시에 시사하고 있어 엔화 약세는 대단히 흥미로운 움직임이다"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비트코인이 게임스톱 마니아들 사이에서 길을 잃었고 머스크의 트윗이 가상화폐를 다시 주목받게 했다"고 지적했다.
스코샤뱅크의 분석가들은 "한계상황에서, 중국 자금 시장 상황의 긴축은 현지 금리를 끌어 올리고 달러화에 대한 역외 위안화의 최근 강세를 더 공고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면서 달러화 투자심리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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