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의 딜레마…원화 유동성 부메랑 가능성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지난해 큰 폭으로 늘었던 거주자외화예금이 원화 유동성 부메랑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연초 중국에서의 수출 대금 위안화 환전 증가로 인한 위안화 유동성 축소를 인민은행의 긴축 신호로 오해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과 한국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거주자외화예금의 큰 폭 이탈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규모가 커진 만큼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942억 달러로, 지난해 말 794억4천만 달러에서 147억6천만 달러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하는 중이다.
민간에서 보유하고 있는 달러가 1천억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는 의미다.
거주자외화예금이 늘어난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환율 급등 속 기업의 달러 보유 성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의 증가는 통상 외화안전판으로 인식된다. 달러가 부족할 때 민간이 달러를 활용할 수 있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주자외화예금이 대규모로 증가하면서 거주자외화예금의 증감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시그널로 연결될 오해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민은행은 연초 공개시장조작(OMO)을 긴축으로 가져가면서 금융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이에 7일물 레포금리가 3% 위로 올라가기도 했다.
노무라증권은 위안화 유동성 부족 이유로 중국 위안화 강세 지속에 따른 수출기업의 환전과 그에 따른 위안화 수요를 꼽았다.
중국도 한국과 비슷하게 4월부터 상품수지가 급증했다. 여기에 해외여행 지출 감소로 국제수지 흑자 폭이 확대됐다.
위안화 절상 기대가 확산하면서 중국 거주자외화예금은 11월 133억 달러 증가에서 12월 16억 달러 감소했다.
노무라증권은 12월 중 은행과 대고객 달러 매도 금액이 650억 달러로, 11월 35억 달러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수요 급증이 위안화 유동성 부족으로 연결됐던 셈이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 등 IPO 흥행이 원화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레포 금리가 8월 말 0.35% 수준에서 9월 10일에는 0.80%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원화 지준일까지 겹치면서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빌리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흡수하지 않았음에도 단기자금이 경색된 사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천억 달러에 근접하는 거주자외화예금의 증감 여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080원에서 단기 저점을 형성했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에 당장 거주자외화예금이 급감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외환시장의 중론이다. 다만, 글로벌 달러화 약세 트렌드가 바뀐 것은 아니기에 달러화 매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한 금융시장 참가자는 "1월 중 환율이 막판에 오르긴 했지만, 네고도 많았다"면서도 "중국은 위안화 절상 기대가 주된 이유였지만 한국은 추가 절상 기대가 줄어들면서 자금의 대거 이탈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시장 참가자는 "거주자외화예금이 상당히 많이 쌓이면서 감소 시기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큰 폭 감소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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