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강한 미 경기회복 기대에 상승
  • 일시 : 2021-02-04 06:22:49
  • [뉴욕환시] 달러화, 강한 미 경기회복 기대에 상승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경기회복 기대 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로화는 한때 2개월 만에 최저치 언저리까지 밀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지표가 미국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02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020엔보다 0.005엔(0.0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3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550달러보다 0.00240달러(0.2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37엔을 기록, 전장 126.39엔보다 0.02엔(0.0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4% 상승한 91.127을 기록했다.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해졌다.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공화당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재정부양책을 신속하게 통과시키는 패스트트랙을 본격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재정부양책 통과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전날 민주당과의 내부 회의에서 부양책을 '크게(big)' 추진할 것을 촉구하는 등 1조9천억 달러에 이르는 재정부양책 규모를 고수했다.

    봉쇄가 강화된 유럽의 경기회복이 미국보다 더딜 것이라는 우려는 유로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며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투자자들이 팬데믹(대유행) 이후 경기회복 속도에 주목하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올해 들어 1.3%나 상승했다.

    미국의 경기회복세는 지표로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

    미국의 지난 1월 민간부문 고용이 다시 증가해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돌았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부문 고용은 17만4천 명 증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5만 명 증가였다.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 대비 0.9% 상승했지만, 일회성 요인이 큰 것으로 풀이됐다. 독일의 세금 인상과 물가지수 바스켓의 변경, 겨울철 소비가 이연된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핌코는 유로존의 근원 CPI가 1월에 전년 대비 1.4% 급등했지만, 이는 특이 요인이 수치를 심각하게 왜곡했다면서 유로존의 '실제' 근원 CPI는 약 0.5%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숏커버링 물량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위험선호 심리 강화에도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면서 이런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역사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과 부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시장참가자들은 대규모로 구축된 달러화 숏포지션 가운데 일부 물량이 숏커버링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했다. 특히 일본 엔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를 점쳤던 헤지펀드들의 숏포지션 물량이 되감기면서 엔화 약세가 촉발된 것으로 진단됐다. 엔화에 대한 달러화 매도 포지션은 2016년 10월 이후 최대규모까지 치솟았다.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탈리아의 총리 후보로 급부상한 데 외환시장은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달러화 강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하다. 글로벌 경기가 결국은 회복될 것이고 미국은 대규모 재정 부양책과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지난해 가파른 약세에 따른 조정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전략가들은 "달러화 반등이 둔화했지만 마무리된 것은 아닌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경제 성장과 백신 보급 측면에서 감지된 미국의 우위와 외환 다양화와 투자리스크에 대한 선호 사이에서 힘겨루기가 벌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의 매니저인 바트 와카바야시는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움직임에 따른 피로감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웨스트팩 전략가들은 "약세 전망이 단기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단기 수익률의 지원이 없다면 미국의 경기회복 낙관론이 달러화를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기본 전제다"면서 "글로벌 경기회복과 연준의 확고한 비둘기파적인 스탠스가 (달러화) 더 상승할 가능성을 제한한다"고 강조했다.

    NAB의 전략가인 로디고 캐트릴은 "유럽은 취약하고 미국은 양호한 상대적인 성장동력이 당장은 달러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추세가 장기적인 테마가 될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유로화가 유로당 1.20달러 아래까지 약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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