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유로화 강세로 경계심 확산…이면에는 디플레이션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럽 당국 관계자들 사이에서 유로화 강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매체는 이처럼 당국자들의 구두개입이 잇따르는 배경에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유럽중앙은행(ECB)의 강한 경계감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작년 9% 상승했다. 올해 1월 초에는 약 2년 10개월만에 1.23달러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유럽 당국 관계자들의 유로화 강세 견제 발언에 상승세가 주춤해지긴 했지만 1.2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문은 경상수지 흑자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 규모에 달해 유로화가 기조적으로 강세를 보이기 쉽다고 판단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1월 21일 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환율은 가격에 영향을 주고 우리의 인플레이션 예상에 명확하게 관여한다"며 "매우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지난달 "(유로화 강세의) 부정적인 영향을 주시하겠다"고 말했고,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총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로화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0.5%인 중앙은행 예금금리를 더욱 낮출 여지도 있다고 강조했다.
ECB가 지난 2019년 마이너스 금리폭을 확대했을 때 재료가 모두 나왔다는 인식으로 유로화는 오히려 강세를 나타낸 바 있다. 마이너스 금리는 통화강세에 대응하는 최후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 단행했을 때 환율이 당국의 의도대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닌 셈이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그럼에도 당국 관계자가 마이너스 금리폭 확대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 "ECB는 작년 12월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해 정책 수단이 없어진 상태"라며 "마이너스 금리폭 확대를 언급한 것은 이를(추가 수단이 없어졌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신문은 라가르드 총재가 언급한 것처럼 유로화 강세는 물가를 짓누르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유로존의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해 5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올해 독일의 부가가치세 감면 종료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회복될 전망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길어지면 상승세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매체는 ECB의 유로화 강세 견제는 물가 침체가 임금, 나아가 경제를 정체시킬 위험을 유럽이 안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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