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미 경기회복 가속화 기대로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경기 회복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지면서다. 재봉쇄 등에 따른 충격으로 유로존이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등에 유로화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1.20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54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025엔보다 0.522엔(0.5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65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310달러보다 0.00651달러(0.5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28엔을 기록, 전장 126.37엔보다 0.09엔(0.07%)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3% 상승한 91.383을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 흐름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경기지표 등을 통해서 일부 확인되면서다. 다음날 발표되는 1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나온 미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월가 예상치보다 적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보다 3만3천 명 줄어든 77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83만 명을 밑돌았다.
양호한 지표 발표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와 엔화 등에 대해 한때 2달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재정부양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강화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미 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공화당의 지지 없이 통과시키기 위한 첫 단계인 예산 결의안을 가결했다. 상원도 이번 주중에 예산결의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코로나19 재정부양책이 포함한 예산 조정 패키지가 발의되면 상·하원이 이를 논의 후 각각 승인하게 된다. 상·하원에서 단순 과반만으로도 법안이 승인될 수 있다.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뒷받침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를 종료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연준의 완화적인 정책이 시장 불안을 조성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임스톱 등에 대해서도 "연준 역시 월가의 소동에 반응해 어떤 조정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올해 경제가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 입안자들은 일시적인 물가 상승을 무시해야 하며, 경제가 기존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는 정책 조정을 고려하는 것조차 고려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일본 엔화의 경우 달러화 매도 포지션에 대한 숏커버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고치인 105.53엔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재정부양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 등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16% 수준까지 올랐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향후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단기적인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은 배제했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정례회의 결과 9대 0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0.1%에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 모야는 "단기적으로 미국의 경제 전망이 유로존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을 압도하는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리걸앤드제너럴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저스틴 오누쿠시는 "유럽이 얼마나 빨리 백신을 보급할 수 있느냐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유럽에서 백신 보급 지체가 지속된다면 유로와 달러 간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MUFG 외환 분석가인 리 하드먼은 미국의 실질 수익률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면서 "현재 달러화의 반등이 단기적 수준을 넘어 지속 가능한 것으로 입증될 것이라는 확신은 들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단기적으로는 지난해 말 대규모 순매도에 따른 영향으로 달러화 반등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증시의 거침없던 상승세는 올해 초에 상승 모멘텀을 잃었고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달러화에 대한 지지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유럽에서 백신의 초기 보급이 지체된 것도 글로벌 회복 전망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사면서 달러화의 상대적 매력을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ING 전략가들은 "유로존 백신 접종 상황과 더딘 속도를 고려할 때 유로-달러 환율이 하락할 단기적인 위험은 여전하다"고 풀이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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