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고용지표 실망·상승 피로감에 약세
  • 일시 : 2021-02-06 06:25:48
  • [뉴욕환시] 달러화, 고용지표 실망·상승 피로감에 약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가팔라져질 것이라는 기대가 고용지표 발표를 계기로 한풀 꺾이면서다.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줄곧 상승세를 이어온 데 따른 피로감도 약세 전환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37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547엔보다 0.168엔(0.1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4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659달러보다 0.00821달러(0.69%)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94엔을 기록, 전장 126.28엔보다 0.66엔(0.52%)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9% 하락한 90.980을 기록했다.

    미국의 재정 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졌지만,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번 주 내내 강세 흐름을 이어온 데 따른 되돌림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화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한때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인 91.581까지 오르는 등 강세 흐름을 이어왔다. 전주에 0.3% 올랐던 달러 인덱스는 이번 주에는 한때 1.1% 올라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민주당은 상원과 하원에서 예산결의안을 잇달아 가결하는 등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추진하기 위해 고삐를 다잡고 있다. 예산결의안은 공화당의 협조가 없더라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9천억 달러의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수순이다. 결의안이 통과되면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부양책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예산 조정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화당의 동의를 원하지만, 협상하느라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공화당을 압박했다.

    대규모 재정부양책 통과에 대한 기대는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 상승은 실질 수익률 상승 기대로 이어져 지난해 말부터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해왔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했던 고용지표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4만9천 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5만 명 증가에 다소 못 미쳤다. 6개월 이상 실직 상태를 나타내는 장기 실업률은 2009년 9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미국과 전세계가 겪었던 대침체의 역사적 고점까지 바짝 다가선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장기 실업률은 39.5%로, 대침체 직후인 2010년 4월 45.5%에 근접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대한 기대는 강화됐다.

    옥스퍼드대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종에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의 주요국들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도 속속 전해졌다.

    독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미만에만 접종하라는 예방접종위의 권고에 따라 백신접종 명령을 개정해 65세 미만을 상대로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영국 정부도 50세 이상에 대한 백신 1회차 접종을 오는 5월로 예정된 지방선거 이전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엔화에 대한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던 숏커버링 물량도 어느 정도 소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로 쌓인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매도 포지션 가운데 일부가 숏커버링 물량으로 나오면서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05엔대로 진입하는 등 이번주 들어 급등했다.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올해 달러 강세가 2020년 달러인덱스 7% 하락 이후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달러 비관론에서 벗어나 더 오래 지속되는 변화인지 저울질하고 있다.

    배녹번 글로벌포렉스의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고용 부진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미국의 경기 회복이 강할 것이라는 경제 전망을 수정하기보다는 단기 트레이더들이 달러화 매수 유로화 매도 포지션을 조정하도록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것은(고용 부진은) 달러화 매수 포지션이 일부 빠져나가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웨스트팩 전략가들은 유럽의 백신 보급이 이번 분기 말까지 가속화되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확약하는 게 맞물려 달러화에 대해 다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달러인덱스의 상승 여력은 덤으로 연명하고 있다면서 "달러인덱스 92에서는 매도하라"고 권고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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