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가는 원화와 위안화…'프록시 통화' 옛말인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원화와 중국 역외 위안화(CNH)의 동조화 경향이 크게 약해진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9일 원화와 위안화가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과 별개로 각자의 재료에 반응하면서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는 날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를 보면 올해 들어 전일까지 달러화 대비 원화와 위안화의 등락률은 반대 방향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달러 대비 원화는 2.97% 절하됐지만, 위안화는 0.92% 절상됐다.
이달만 살펴봐도 원화는 0.28% 절하된 반면, 위안화는 0.49%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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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의 경우 지난 1월 말부터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 우려가 커지며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28일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천5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순회수했다.
인민은행이 자산 거품을 경고한 데 이어 유동성까지 회수하면서 디레버리징 우려가 커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4위안대 초중반으로 하락했다.
한편, 원화도 올해 들어 주요 통화 대비 변동폭이 컸다.
연초에는 나홀로 강세를 보이며 1,080원대로 하락했으나 이후 한동안 1,100원대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이후 달러 약세 포지션에 대한 되돌림과 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국인 코스피 대량 매도 등에 달러-원이 예민하게 반응하며 1,120원대로 급등했다.
원화의 상대적인 약세, 위안화의 상대적인 강세에 위안-원 환율은 연초 1위안당 166원대에서 173원대로 오르며 3.6% 넘게 상승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원화와 위안화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지만, 개별 이슈가 해소되면 다시 동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최근 위안화와의 연계성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라며 "위안화에 연동하기보다는 원화는 커스터디 물량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도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면서 두 통화가 다른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도 "올해 들어 위안화와 상관관계는 떨어지고 달러 인덱스와 원화의 상관관계가 커졌다"며 "그러나 이마저도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만 동조화 경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화는 아무래도 유동성 축소 우려 등 자체 이슈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며 "얼마나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장의 영향은 적지만, 이러한 흐름이 장기화할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원화가 위안화의 프록시 통화로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엇박자가 오래 갈수록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위안화의 괴리가 원화에는 안 좋을 수 있다"며 "위안화 프록시 성격이 있는데 상관관계가 떨어지면 위안화와 원화가 관련된 포지션에서 손절매가 나오며 달러-원에 상승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원 환율도 계속 오르는 모습인데 결국 위안화와 원화의 괴리가 점차 커진다는 증거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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