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결제 수단으로는 한계…테슬라 '게임체인저' 못 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자사 전기차를 구매할 때 조만간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이 일상생활에서 결제 통화가 될 가능성도 머지않아 보인다.
그러나 비트코인 결제 때 드는 비용과 가격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일상에서의 비트코인 결제는 아직 먼 미래라는 지적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08년 디지털 방식으로 세계 어디서나 현금을 교환하듯이 가치를 교환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용료와 변동성으로 출시 10년이 지났지만 일상생활에서 결제 수단이 되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으로 자동차를 결제하도록 허용하겠다고 해도 현실적인 장애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스타벅스에서 4달러짜리 커피를 구매하는 것처럼 소액 결제에서는 거래 수수료의 비중이 커 매력적이지 않다.
웹사이트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현재 거래 수수료 중간값은 5.40달러다. 평균은 11달러를 웃돌며 이 역시 네트워크 트래픽에 따라 수수료가 천차만별이다. 네트워크 트래픽이 커지면 해당 수수료도 오르는 형태다.
지난 3개월 이 수수료는 하루 평균 2.18달러~17.20달러 정도로 변동성이 컸다.
다만 가격이 비싼 제품, 예를 들어 8만 달러짜리 테슬라 모델S와 같은 제품을 구매할 때 이러한 수수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여행 전문 사이트인 칩에어닷컴의 제프 클리 최고경영자(CEO)는 자사가 2013년부터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고 있다며 비트코인 구매자들은 충성심이 강하고 소비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한 이후 비트코인 가치가 오르면 판매가 증가하는 이른바 '부의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결제 통화가 되는 데 가장 큰 한계는 특유의 변동성이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작년 9월 이후 거의 4배가량 올랐으며 하루에만 아무런 이유 없이 20%가량 오르고 떨어진다.
테슬라가 어떤 방식으로 자동차 대금 결제에 비트코인을 사용할지 밝히지 않고 있으나 대다수 전문가는 테슬라가 가격 변동성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제3의 중개 기관을 통해 비트코인을 결제하는 방식을 채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트페이와 같은 업체들이 이미 비트코인 결제를 중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테슬라의 모델S를 7만9천990달러에 결제하기 위해 비트페이에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하면 비트페이는 테슬라에 같은 금액의 현금을 지급한다. 해당 거래에는 중개 수수료 1%가 오간다.
하지만 비트코인 거래의 또 다른 걸림돌 중 하나는 세금 문제다.
국세청(IRS)은 비트코인을 통화가 아닌 자산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거래 때 양도소득세를 매긴다.
이 때문에 일부 장기 보유자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 1천달러일 때 이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치가 너무 올라 이를 현금화할 경우 상당한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저널은 이러한 이유로 테슬라의 발표에도 거래 수단으로써 비트코인이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부 소매업체들이 현재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들도 전체 판매량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이는 작년 테슬라가 판매한 50만대의 차량 중에 2만5천 대가량이 비트코인으로 결제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하루 트레이더 간 비트코인의 거래량은 수십만 건에 이른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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