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위험선호 현상 강화 속 혼조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위험선호 여부보다는 미국 국채 수익률과 연계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6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540엔보다 0.100엔(0.1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27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168달러보다 0.00111달러(0.09%)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92엔을 기록, 전장 126.70엔보다 0.22엔(0.17%)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0% 하락한 90.368을 기록했다.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달러 인덱스는 한때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이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위험선호 현상도 강화되고 있어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주 상·하원에서 예산결의안을 가결하며 공화당의 협조 없이도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는 이른바 패스트트랙을 위한 정지 작업을 마무리했다.
재정 부양책 규모가 충분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 정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도 위험선호 현상을 뒷받침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번이라도 맞은 사람이 전체 인구의 10%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자체 집계를 기준으로 전날 오후까지 미국에서 약 3천326만여 명이 최소한 1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인구의 10.0%가 부분적으로 백신 접종을 마쳤다. 이 가운데 1천10만 명(인구의 3.1%)은 2차 접종까지 마쳤고, 배포된 전체 백신은 6천290만 회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위험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실적을 공개한 약 300개의 S&P500 기업 중 81%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3% 상승에 부합했다. 지난 12월 전월 대비 0.2% 올랐던 것보다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 1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1.4%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 예상치 1.5% 상승을 하회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미국 노동시장 현황'을 주제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파월 의장이 가시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 등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특히 최근 일부 자산시장의 과열 양상 등에 대해 파월 의장이 시사점을 제공할지 주목된다.
앞서 파월 의장은 연준의 양적완화(QE) 조기 축소 등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논란에 대해서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도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미 국채 30년물이 연 2%를 상향돌파 하는 등 미 국채 수익률이 불안한 양상을 보여서다.
ING 전략가들은 "미국의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어 달러화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버슈팅 위험, CPI가 더 오랫동안 더 높게 유지될 위험과 함께 과거 인플레이션의 부진을 보완하기 위해 평균 물가 목표제에 집착하는 연준의 신중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가격 상승 압력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단스케은행 외환 금리 전략 수석 분석가인 크리스토퍼 롬홀트는 "미국이 6개월 안에 완전고용이 될지, 그 결과로 미국 실질금리 가격이 결정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달러 환율은 1년 목표치를 1.16달러로 예상하는 등 하락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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