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혼조세…위험선호 속 방향성 탐색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당초 우려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때 2주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섰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위험선호 여부보다는 미국 국채 수익률과 연계돼 등락을 거듭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63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540엔보다 0.092엔(0.09%)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1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168달러보다 0.00012달러(0.01%)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82엔을 기록, 전장 126.70엔보다 0.12엔(0.09%)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4% 하락한 90.420을 기록했다.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달러 인덱스는 한때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이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위험선호 현상도 강화되고 있어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주 상·하원에서 예산결의안을 가결하며 공화당의 협조 없이도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는 이른바 패스트트랙을 위한 정지 작업을 마무리했다.
재정 부양책 규모가 충분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 정도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발표된 소비자물가는 시장의 전망치에 부합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도 0.3% 상승이었다. 지난 12월 전월 대비 0.2% 올랐던 것보다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 1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1.4%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 예상치 1.5% 상승을 하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도 위험선호 현상을 뒷받침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번이라도 맞은 사람이 전체 인구의 10%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위험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실적을 공개한 약 300개의 S&P500 기업 중 81%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경제의 회복을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뉴욕 비즈니스 클럽의 온라인 세미나에서 "완전고용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연준은 고용과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한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위기를 헤쳐나갈 때까지 연준의 지원책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며, 물가가 지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는 데는 인내심 있는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patiently accommodative monetary-policy stance)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춘제(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유동성 축소 우려를 반영하면서 역외 위안화는 한때 6.41위안대까지 호가를 낮춘 뒤 6.43위안에서 거래됐다.
웰스파고의 거시 전략가인 에릭 넬슨은 "이제 달러화의 모멘텀이 조금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화의 단기적인 강세 추세를 고려할 때 수건을 던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그 견해에 대한 우리의 확신은 조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멘텀 쪽으로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ING 전략가들은 "미국의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어 달러화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버슈팅 위험, CPI가 더 오랫동안 더 높게 유지될 위험과 함께 과거 인플레이션의 부진을 보완하기 위해 평균 물가 목표제에 집착하는 연준의 신중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가격 상승 압력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단스케은행 외환 금리 전략 수석 분석가인 크리스토퍼 롬홀트는 "미국이 6개월 안에 완전고용이 될지, 그 결과로 미국 실질금리 가격이 결정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달러 환율은 1년 목표치를 1.16달러로 예상하는 등 하락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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