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혼조세…미 주간 실업지표 정체에 위험통화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주간 실업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돈 가운데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다소 잦아들었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미 국채 수익률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달러화에 대해 추가 약세를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6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632엔보다 0.048엔(0.0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4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180달러보다 0.00260달러(0.21%)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7.11엔을 기록, 전장 126.82엔보다 0.29엔(0.2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3% 하락한 90.301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 물가도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잦아들었다.
주간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80만 명 안팎에서 정체되고 있다. 6일로 끝난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보다 1만9천 명 줄어든 79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76만 명을 웃돌았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도 0.3% 상승이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뉴욕 비즈니스 클럽의 온라인 세미나에서 "완전고용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연준은 고용과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한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위기를 헤쳐나갈 때까지 연준의 지원책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며, 물가가 지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는 데는 인내심 있는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patiently accommodative monetary-policy stance)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확대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지난주 상·하원에서 예산결의안을 가결하며 공화당의 협조 없이도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는 이른바 패스트트랙을 위한 정지 작업을 마무리했다.
외환시장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소식도 주목했다. 두 정상이 핵심 이익을 내세우며 팽팽하게 맞섰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의 불협화음은 감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역외 위안화는 춘제 연휴를 앞두고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 등을 반영하면서 달러당 6.41위안까지 호가를 낮췄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보존해야 한다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홍콩에서 중국의 조치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ING 외환 전략가들은 "정책 기조의 어떤 변화(매파적이거나 완화적이지 않은 방향)도 임박하지 않고, 미국의 시중 금리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미국 수익률 곡선은 더 가팔라질 것이고 실질금리는 큰 폭의 마이너스 상태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세계 경제가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경기 순환적 통화에 더 많은 상승세를 시사한다"면서 "반면 마이너스인 미국 실질금리는 유로-달러 환율 등 수익률이 낮은 환율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메르츠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하오 조우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와 다소 다를 수 있는 중국 접근법의 근거를 마련한 것 같지만 결국 미국은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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