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위험선호에도 강세…리플레이션 베팅
  • 일시 : 2021-02-17 06:20:24
  • [뉴욕환시] 달러화, 위험선호에도 강세…리플레이션 베팅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위험선호 심리 강화에도 유로화 등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 상태로 전환하는 리플레이션에 이를 것이라는 베팅이 강화되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리플레이션 베팅 강화 등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92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326엔보다 0.594엔(0.5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11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310달러보다 0.00194달러(0.1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28엔을 기록, 전장 127.77엔보다 0.51엔(0.40%)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0.541과 거의 동일한 90.537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미 국채의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 강화에도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함께 진행되는 등 리플레이션 베팅에 따른 영향이 감지되면서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등을 바탕으로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연 1.2%대로 진입하고 초장기물인 30년물도 2.00%를 상향 돌파했다.

    일본 엔화는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대비 약세폭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엔화는 최근 들어 리스크 선호 심리보다는 미 국채 수익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달러화 대비 가파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기술적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위로 뚫으면서 추가 상승세에 대한 기대를 강화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9천억 달러의 재정 부양책이 원안대로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경기회복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강화됐다. 미국 상·하원 등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은 공화당의 협조가 없어도 재정부양책을 원안대로 통과시킬 수 있는 사전 정지 작업을 갈무리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관계자들은 이날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는 한편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주식 등 자산시장에서 거품을 보지는 못하며 조만간 통화정책을 긴축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그는 "주식에서 가장 큰 부분은 대형 기술기업들을 얼마나 높게 평가할 것인지 문제"라면서 "이들은 엄청난 기술과 매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이런 가치를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증시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거품으로 부르고 싶은지 모르겠다"면서 "이는 일상적인 투자이며, 이들 기업이 정말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장기물 국채수익률 급등은 우려할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 상승은 향후 경제 활동에 대한 늘어나는 낙관론과 연관이 돼 있으며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지금 당장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걱정할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치 않는 인플레이션이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은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잃게 하는 등 경제에 비용을 치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도 급감하면서 위험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3천883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달 2일의 30만282명과 견주면 거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리플레이션 베팅을 뒷받침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관장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다시 활발해져 시장 예상도 웃돌면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3.5에서 12.1로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재개에 힘입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던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확장세다. 9월 이후 앞서 4개월 동안 둔화했던 확장 속도가 이번 달에 다시 빨라졌다.

    스코샤뱅크의 수석 외환전략가인 숀 오스본은 "미 국채 상승세가 달러화에 약간의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많은 사람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인플레이션 상승과 동반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오늘의 움직임이 전반적인 추세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화는 앞으로 좀 더 완만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달러화가 손실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러드의 강세적인 언급이 있었고, 제조업에 관한 소식은 지난주 부진한 지표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부진한 지표는 달러 하락의 촉매제로 여겨졌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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