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약세 반전…미 국채수익률 하락에 '숨고르기'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최근 너무 가파른 속도로 강세를 보인 데 따른 되돌림 등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됐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던 미국 국채 수익률도 숨 고르기 양상의 안정적인 흐름으로 돌아섰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49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900엔보다 0.402엔(0.3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01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450달러보다 0.00566달러(0.48%)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13엔을 기록, 전장 128.99엔보다 0.14엔(0.11%)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9% 하락한 91.965를 기록했다.
달러화가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석 달 반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쉬어가는 장세로 접어들었다.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던 미 국채 수익률도 10년물 기준으로 연 1.5% 초반까지 내려서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 국채 수익률 하락 등을 바탕으로 나스닥 지수가 한때 4% 이상 폭등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도 강화됐다.
달러화는 그동안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충격에서 상대적으로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가파른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수익률이 10년물 기준으로 한때 연 1.6%대에 진입하는 등 급등세를 보여 실질 수익률 상승세로 이어졌다.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도 미국의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달러 인덱스는 올해 들어서만 2%나 올랐다.
여기에 미국 하원이 오는 10일 1조9천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최종 통과시킬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결합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이 연초부터 급등하고 기술주 등 성장주들이 최근 가파른 조정세를 보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강세가 최근 들어 유독 두드러진 이유도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있다. 미 국채와 일본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늘어난 영향이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09.232엔을 찍으면서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이제 다음 주로 예정된 연준의 통화정책 정례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주요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작지만 최근 미 국채 상승세 등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언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주에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 급등세를 부채질하기도 했다.
신흥국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역외 위안화는 가파른 속도로 절상되고 있다. 중국 최고 당국자가 경쟁적인 통화 절하에 나서지 않겠다고 언급하면서다. 천위루(陳雨露) 인민은행 부행장은 이날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위안화의 경쟁적 절하에 나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6.55위안에 호가된 역외위안화는 이날 6.51위안으로 호가를 낮추는 등 가파른 속도로 평가절상됐다. 달러-위안의 하락은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ING 전략가인 크리스 터너, 프란체스코 페솔, 페트르 크라파타는 "(미국채에 대한 부정적인 파급 가능성과 추가적인 투매 위험을 감안할 때) 안정성이 미국채 입찰과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테마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석유수출국들의 통화는 수익률이 낮은 G10 국가의 통화에 비해 선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상승이 도전적인 글로벌 리스크 요인을 상쇄한다는 이유에서다.
BCA리서치의 분석가들은 달러화 강세를 이유를 세가지로 분석했다.
이들은 "첫째,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이 과중했고 약세 심리가 최악에 가까울 정도로 달러화가 너무 과매도된 상태였다"면서 "그런만큼 포지션 재조정도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두번째로 미국 금리의 상승은 특히 유로화와 엔화와 같은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의 매력을 증가시켰다"며 "마지막으로, 최근 미국은 다른 G10 국가들에 비해 경제적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외환전략가인 마얀크 미슈라 싱가포르는 "최근 2~3주간의 움직임은 실질 수익률에 의해 주도됐고 이것이 달러화를 지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증권이 수익률 상승의 고통을 감수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엔 환율이 계속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그는 "달러-엔 환율의 자체 위험 상관관계는 무력화됐고 실질 수익률이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CBA의 외환전략가인 조지프 카푸르소는 "시장이 FOMC로부터 얻으려는 것은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 실업에 대한 업데이트된 연준의 전망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연준이 이미 1조 9천억 달러 규모 재정부양책의 거의 확실한 통과를 고려했다면, 그들은 몇 가지 업그레이드를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법제화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준이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면 (전망치를)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는 시장에 약간의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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