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 귀환] 금리 급등에 서울환시 기류가 달라졌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달러화가 전방위 강세를 보이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 조짐이 포착됐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0일 그동안 달러화가 변동성을 보였음에도 박스권 등락에 그치며 시장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박스를 뚫고 강세로 돌아선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여전히 중장기 달러 약세 전망은 살아있지만, 그 수준은 지난해 연말 달러 약세장을 예상하던 당시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과 달러 인덱스(6400)에 따르면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2.5선까지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90~92선 사이에 갇혀 박스권 등락을 이어왔지만, 지난주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며 120일 이동평균선(91.6)을 뚫고 올라왔다.
200일 이동평균선(92.8)과의 차이도 크지 않다.
달러 인덱스가 석 달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전일 달러-원 환율도 5개월 만에 1,140원대로 올라서며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들어서만 14원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빠르게 달러 강세를 추종했다.
원화가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지만, 환시 참가자들은 이전과 다르게 주요 통화들이 모두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한 방향을 가리킨다는 데 주목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분위기 자체가 이전보다 더 글로벌 달러 강세 쪽으로 흐르고 있다"며 "방향성이 불확실할 때는 달러-원이 오르면 네고물량이 상단을 저지했는데 지금은 유로화나 위안화도 달러화 강세에 연동하면서 상단을 더 열어두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달러 강세를 유발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 경기 회복 기대다.
미국 경기가 주요국보다 빨리 정상화할 것이란 기대에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졌고, 이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를 끌어올렸다.
높아진 금리는 글로벌 자금을 미국으로 불러들이며 달러 강세를 유발했다.
또한,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로 통화정책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 같은 달러 강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금리 상승세나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를 억제하려는 의지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금리 상승세를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인식을 보여줬다.
지나 러만도 신임 상무장관은 강달러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달러화 강세를 용인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 당국자의 의지가 전무한 가운데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최종 통과될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과 10년 만기 미 국채 입찰 등은 미 국채금리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재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당국이 경기 과열을 용인하겠다는 의지가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빠른 미국 경기 회복 기대와 조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긴장 등이 위험회피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미 국채 입찰도 안심할 수 없다"며 "부양책으로 물량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입찰이 아주 잘되지 않는 이상 금리를 낮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참가자들 지난해 말부터 달러 약세를 예상하며 쌓아온 숏포지션 모두 중립으로 되돌린 상태라고 전했다.
올해 초 달러-원 환율은 1,080.30원까지 하락했으나 지난 2개월간 꾸준히 오르며 60원 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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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딜러는 "연말 달러 약세 포지션은 다 정리가 됐다고 본다"며 "전일 환율 급등장에서 숏커버가 나오며 더 오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관련 물량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1,080원에서 1,140원까지 오른 것은 숏포지션에 대한 언와인딩이었다"며 "이제 관건은 롱으로 갈지, 숏을 꺾은 상태로 다음 이슈를 기다릴지"라고 전했다.
그는 "이제부터 나오는 재료들에 따라 강한 달러가 귀환할지 결정될 것"이라며 "주식이 다시 오를지, 연준이 대책을 내놓을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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