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환율 급등 피로감 호소…"단기 고점 봤다 vs 더 오른다"
  • 일시 : 2021-03-11 08:56:44
  • 서울환시, 환율 급등 피로감 호소…"단기 고점 봤다 vs 더 오른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 들어 급격한 달러-원 환율 상승에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빠른 상승세에 심리가 롱(달러 매수)으로 돌아선 가운데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상단 고민이 깊은 모습이다.

    11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가 진정됐음에도 전일보다 2.40원 오른 1,142.7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들어 달러-원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3월 들어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꾸준히 상승해 1.6%를 넘어선 영향을 받았다.

    이번 주 들어 3거래일간 달러-원 환율은 16.60원 급등했다.

    연초 1,080원대로 하락하며 원화가 강세를 보이던 당시와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60원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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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격한 환율 상승과 고점 고민에 환시 피로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날 달러-원 환율 상승세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우려했던 미 국채 입찰이 무난하게 소화되면서 미 금리 상승세가 진정세를 이어갔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장중 코스피 지수와 주요 통화 움직임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1,140원대 중반에서 두 차례 상단이 막히면서 단기 고점은 확인했다는 인식이다.

    앞으로의 환율 레벨에 대한 환시 의견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단기 고점을 확인했으며 변곡점에 와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쌓아온 주요 통화 대비 달러 약세에 대한 포지션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달러 강세가 과도하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단기적으로 상단은 1,150원까지 열어두고 있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로 다시 방향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그동안 달러 매도 포지션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달러 강세 모멘텀이 과도했던 데다 미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이 흥분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큰 틀에서 롱 분위기는 상당히 진행된 것 같고 FOMC 이후 다시 숏을 고려하는 분위기도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미 금리 상승 여지가 남아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이 더 오를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미 금리 급등의 기본 전제가 미국의 빠른 경기 회복인데, 이 전제가 여전히 유효해 보이기 때문이다.

    미 하원이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최종 통과시킨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예고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도 추진될 수 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 강세 영향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장기 금리가 안정되면서 달러-원이 계속 오르기는 힘들다"며 "1,140원대 중반에서 두 번 막히며 단기 고점은 확인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전히 미 금리 급등이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환시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국내 주식시장 움직임을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정례회의에도 주목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국내 주식시장 움직임이 관건"이라며 "미국 주식 하락과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 체력이 많이 약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금리보다 코스피가 2,700선 아래로 하락하는 등 급락한다면 달러-원 환율이 1,150원을 넘어 급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다음 주 연준이 미 금리에 대해 어떤 언급이나 대책을 내놓을지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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