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인플레이션 우려 재점화에 강세
  • 일시 : 2021-03-13 06:28:38
  • [뉴욕환시] 달러화, 인플레이션 우려 재점화에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강세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연 1.6%에 진입하는 등 상승세를 재개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00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443엔보다 0.564엔(0.5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6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890달러보다 0.00290달러(0.2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37엔을 기록, 전장 130.01엔보다 0.36엔(0.2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6% 상승한 91.607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기준으로 0.36% 하락했다.

    외환시장에 주말을 앞두고 미국의 경기회복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리플레이션 베팅이 급하게 소환됐다. 미 국채 수익률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 급등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1조9천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재정 부양책에 최종 서명했다. 이 가운데 개인당 1천400달러에 이르는 재난지원금이 수표로 지급되는 규모만 4천억 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3천억 달러에 이르는 실업수당 혜택 확대까지 겹치면 순수한 현금만 7천억 달러가 시중에 풀릴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연설을 통해 오는 5월1일까지 모든 성인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그때부터 경제 재개를 통한 정상화를 모색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경제 재개와 함께 억눌린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하는 펜트업(pent-up) 효과까지 겹치면 2분기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소비의 출발점인 개인소득은 가파르게 늘었다. 9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이 통과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1.2% 감소세에서 올해 1월에는 10.0%로 폭증했다.

    이번 주에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가 비교적 온건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잠잠해지는 듯했던 미 국채 수익률 급등세가 재개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 성격이 강한 생산자물가가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를 자극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5% 상승에 부합했다. 다만 전년 동월대비는 2.8%나 올라 인플레이션 압력을 예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매입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하는 등 금리 상승세를 제어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영향은 사실상 소멸했다. 유로화가 전날 ECB의 지원에 따른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면서다.

    일본 엔화는 다시 109엔대로 진입하는 등 미 국채 수익률 반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09.235엔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 위안화는 호가를 6.49위안으로 올리는 등 숨고르기 차원의 약세로 돌아섰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추가로 제재하는 등 미·중 긴장이 강화된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위안화는 전날 6.47위안까지 호가를 낮추는 등 최근 너무 가파른 속도로 절상됐다. 중국 최고 당국자가 경쟁적인 통화 절하에 나서지 않겠다고 언급하면서다. 천위루(陳雨露) 인민은행 부행장은 최근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위안화의 경쟁적 절하에 나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제 다음 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례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연준이 최근 미 국채 상승세 등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언급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주에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 급등세를 부채질하기도 했다.

    BK자산운용의 캐시 린은 "채권 수익률은 매우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PPI가 전망치보다 다소 높아 이러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화는 채권 수익률에서 구실을 얻고 있다"며 "특히 ECB가 채권 매입을 가속화하고 약간 더 비둘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런 채권수익률 신고점은 더 많은 달러화 수요를 부추기기 때문에 달러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강조했다.

    미즈호의 외환 영업 헤드인 닐 존스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으며 그러한 심리는 달러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추가 백신 정책을 전개한다는 점에서 미국은 상당히 낙관적으로 보이며 당연히 재정부양책과 통화정책 지원이 극단적일 정도로 강한 시기에는 미국의 경기회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달러 강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 개인적인 견해는 달러가 기조적인 상승 추세로 진입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외환전략가들은 "금융 여건을 유리하게 유지하기 위한 ECB의 '총론적' 접근 방식은 우리의 관점에서 너무 모호해서 유로화 약세를 견인할 수 없다"면서"미국 경제지표와 연준은 여전히 시장의 주요 동력으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ING 전략가들은 시장은 달러인덱스를 90과 91로 밀어 넣기 전에 연준 회의가 끝나기를 기다릴 것으로 전망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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