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도 주목하는 FOMC…장기금리 상승에 대한 美대응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융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도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물가 전망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한은 금통위원들은 지난 16일 공개된 2월 한은 금통위 의사록에서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이 미국의 물가 전망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연결되는 가운데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파급될 영향력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금통위원들은 미국 물가 지표가 얼마나 빠르게 상승하는지, 이에 대한 연준의 통화정책 신호가 어떻게 변할지에 관심을 가졌다.
A 금통위원은 "최근 주요국 장기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전면화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급팽창한 유동성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전례 없이 과감한 완화정책에다 금융기관의 신용이 대규모 공급됐다"며 "아직까지는 리플레이션 성격이 짙어 보이지만, 현재 유동성 여건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다르고 자산시장도 연계돼 있어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 금통위원은 "최근 미 장기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른 채권 수급 우려와 경기회복, 인플레이션 기대 등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 연준이 금리 상승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가운데 연준의 통화정책 차원에서의 시사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자산매입 축소 개시 시점을 놓고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C 금통위원도 "미 장기금리 상승이 미국의 물가 전망과 통화정책에 연결되는 만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장기 시계에서 글로벌 금리 추이를 보면 금리가 꽤 오랜 기간 방향성을 가지고 등락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장단기 금리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 우리에게 무척 중요한 만큼 여러 실물 변수와 함께 금리도 장기 시계에서 흐름을 전망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금통위원들은 미 금리 상승이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했다.
D 금통위원은 "미 장기금리 상승이 자산 가격 조정과 달러 약세 기조 약화, 신흥국 증권투자자금 유출 등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물 부문에 어떻게 파급되고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 금통위원은 "과거 테이퍼탠트럼 당시 미 금리 상승에 따라 국내 금리도 상당폭 상승했고, 그간 국내 금리가 미 금리에 상당폭 동조화했던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미 금리 흐름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정책 대응이 바람직한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B 위원도 "국내 장기금리에 내재된 글로벌 경제의 회복, 수출을 통한 국내 경기 개선 가능성, 인플레이션 기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요인과 수급 등 국내 요인 영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가계와 기업의 자금 조달구조가 우리나라와 다르다는 점에서 수익률곡선 변화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F 금통위원은 "단기금리에 연동된 자금조달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실물 부문과의 연관성 면에서 단기금리의 영향력이 크다"며 "반면, 미국은 모기지 등을 중심으로 장기금리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적어도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에서는 최근 장기금리 상승에 대해 우리나라보다 미국의 통화당국이 상대적으로 적극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며 그런데도 현재까지 연준이 이에 대응하지 않는 이유를 관련 부서에 물었다.
관련 부서는 연준 주요 인사 발언을 토대로 최근 장기금리 상승이 경기회복 기대 강화를 반영하는 만큼 아직 크게 우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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