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작년 3월 금융위기 연준 덕에 넘겼지만 구조적 취약성 여전"
  • 일시 : 2021-03-17 16:09:36
  • NYT "작년 3월 금융위기 연준 덕에 넘겼지만 구조적 취약성 여전"

    연준, 2008년과 달리 전방위 지원으로 위기 넘겨

    위기 때마다 반복되는 금융시장 개혁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작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금융시장에 밀려든 대혼란을 잊어서는 안되며 반복되는 혼란을 막기 위해 금융산업의 구조적 개혁에 착수해야 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시장 혼란의 단초는 2월 21일 이탈리아 정부가 지역 봉쇄를 선언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세계경제 전망이 급격히 어두워짐에 따라 위험자산을 매도하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은 이성적인 움직임이었다. 회사채 수요가 사라졌고 미국 국채와 같은 초우량 자산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 이탈리아 봉쇄가 금융시장 혼란으로…숨가빴던 작년 3월

    그 해 3월 3일, 시장 불안이 심화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기준금리를 1%로 인하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긴급대응이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호들갑을 떤다며 공중보건 위기에 연준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꾸짖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자율 인하가 감염률을 낮추지 못하며 고장난 공급망을 수리하지도 못한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연준은 신용을 낮게 유지하고 이용가능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둘째 주, 이탈리아의 봉쇄사태가 심화하자 보건 위기는 시장 위기로 악화했다. 유가는 가격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폭락했고 공포는 주식, 통화, 상품 시장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인 미국 국채를 낚아채는 대신 투자자들이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3월 10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투자자들은 현금을 쥐기 위해 무엇이든 팔아치워 버렸다.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공식 선언하자 매도세는 공황(panic)으로 번져갔다. 연준은 은행에 자금을 공급했고 국채 매입 계획을 가속하는 등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그리고 이틀 뒤인 13일 미국 국채시장마저 골칫거리 중의 하나로 전락했다. 투자자들은 머니마켓펀드에서조차 돈을 인출하기 시작했다. 단기 채권 시장이 망가졌고 국채든 회사채든 구분 없이 모든 것이 팔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연준은 15일 긴급회의를 열어 이자율 인하와 어려움을 겪는 시장에서 채권을 매입하겠다고 밝혔지만 파월 의장은 이 조치의 효력이 단기에 그칠 것을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이에 연준의 금융안정 부서장인 안드레아스 레너트를 불러 연준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서 시장을 구했던 것과 같은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3월 21일과 22일 시장이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자 비밀 계획을 완성한 연준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 연락해 신용 손상에 대한 안전판을 마련한 뒤 23일 전례없는 대규모 구제책을 발표했다.



    ◇ 전례없는 위기에 연준 개입…금융위기 막을 개혁 방치 안돼

    지난 1913년 연준은 어려움을 겪는 은행들의 최종 대부자가 되기 위해 설립됐지만 이날 연준은 사상 처음으로 중견기업에까지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준의 발표 뒤 현금을 찾아 몰려들던 움직임이 전환하기 시작했다.

    NYT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서 연준이 개입했던 것은 지원대상이 은행이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지만 작년 3월 개입은 모든 것을 지원했기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록 연준이 내린 조치가 이미 종료됐거나 앞으로 종료될 예정이지만 작년 3월과 같은 위기가 다시 오지 않는다는 확신은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국제감시기구인 금융안정성위원회(financial stability board)는 작년 3월 혼란에 대한 보고서에서 "혼란을 일으켰던 기제와 기저구조는 여전히 제자리에 있다"며 "금융시스템은 지난 3월 재난을 반복할 수 있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로 남아있다"고 기술했다.

    연준의 이례적인 개입이 시장 참가자들에게 잘못된 선례로 반복되지 않으려면 국채시장과 머니마켓펀드(MMF)가 이런 혼란을 반복하지 않도록 정책 입안자들과 의회가 나서야 하지만 이미 금융업계는 규제에 저항하기 위한 로비에 나섰다.

    NYT는 지난 1월 재닛 옐런 재무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공화당의 패트릭 J 투미 의원을 발언을 근거로 제시했다.

    투미 의원은 청문회에서 "나는 MMF가 주목할 만큼 안정적이고 성공적이 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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