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비둘기 FOMC에 환율 급등세 조정"…추세 형성은 '글쎄'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가 일단락된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간밤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더 완화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외환딜러들은 18일 FOMC가 시장 불안을 다소 진정시킨 가운데 달러-원 환율에도 하락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달러-원 하락세가 추세를 형성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간밤 연방준비제도(Fed)는 FOMC 정례회의를 열고 장기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연준은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동결하고 자산 매입 속도도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금리를 1.00~1.25%에서 0.00~0.25%로 큰 폭 인하한 이후 1년째 동결이다.
점도표에서 2022년과 2023년 금리 인상을 전망한 의견이 늘어난 가운데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6.5%로 상향했다. 올해 핵심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1.8%에서 2.2%로 높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가 2%를 넘어도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기준에 완전히 부합할 때까지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전망에 기초해 선제적으로 움직이지는 않겠다며 시장의 긴축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또한,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은행의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연장과 관련 질문에는 조만간 별도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키웠다.
비둘기파적인 연준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 선호로 돌아섰다.
성장 전망 상향에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66%대로 상승 마감했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도 91.3선으로 하락했고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120원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연준이 거듭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시장이 안도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연준이 인플레를 용인하며 2023년까지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는데 이 정도면 시장도 안심한 듯하다"며 "금리 상승이 경기 확장 국면에서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인상을 주면서 짧았던 달러 강세 국면도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까지는 달러가 다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달러-원도 1,100원대로 진입이 가능한데 1,080원대까지도 하방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를 추세적인 하락세로 해석하는 데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이 성장률 전망을 상향한 만큼 결국 금리 인상은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일단 완화적인 분위기에 생각보다 시장이 안도하고 있다"면서도 "성장률 전망이 올랐는데 결국은 금리 인상을 반영하며 시장이 흘러가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FOMC 이후에도 특별한 방향성이나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며 "NDF에서 롱스탑이 나오며 환율이 밀렸지만, 그렇다고 하락 추세가 생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에 따라 시장은 큰 틀에서 1,100~1,140원대 레인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도 "FOMC 결과를 반영한 달러 약세 충격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연준의 용인으로 10년 만기 미 금리 상승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고,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 성장 전망 하향과 백신 접종 지연은 미국의 성장 우위와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은 연초 아시아 통화 대비 원화 약세폭이 컸다는 공감대가 큰 만큼 단기적 하락 조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달러 강세 연장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환율 상승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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