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미 국채 급반등에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최근 외환시장의 견인차인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세를 재개하면서다. 미 국채 10년물은 지난해 1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연 1.75%를 위로 뚫는 등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10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875엔보다 0.233엔(0.2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2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770달러보다 0.00510달러(0.4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14엔을 기록, 전장 130.40엔보다 0.26엔(0.2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3% 상승한 91.727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시장이 전망했던 것보다 비둘기파적이었지만 미 국채 수익률 급등세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전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도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제로(0~0.25%)에 동결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FOMC는 올해 성장률을 6.5%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물가가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서 장기 평균 물가가 2%가 될 때까지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란 점도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완만하게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도달하기를 원한다면서 전망에 기초해 선제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강화했다고 풀이했다.
실제 전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상승폭을 줄이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약발은 하루살이에 불과했다. 정작 채권시장이 등이 듣고 싶어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은 원칙론만 강조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최근 수익률 급등세를 제어하기 위해 연준이 채권 매입 정책의 변경을 고려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이 1조9천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실시하는 데 따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강화될 뿐만 아니라 채권 수급 불균형도 심화될 수도 있어서다.
실망감을 바탕으로 채권 투매가 재개됐다. 연준이 미국채 수익률 급등을 모니텅링하겠다는 립서비스만 강화하는 등 기존의 채권 매수 정책을 고수하면서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7%에 진입했고 30년물은 한 때 2.5%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은 이날 하반기 영국 경제가 강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정책을 모두 동결했다. BOE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했다. 국채 매입 정책도 이전과 동일한 총 8천750억 파운드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채 매입 규모도 총 200억 파운드로 동결했다.이번 결정은 9명의 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파운드화는 0.13% 하락한 1.39450달러에 거래됐다.
산유국인 노르웨이도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지만 금리인상 가능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앞당겨 잡았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저금리 장기화로 금융 불균형이 구축될 위험이 커졌다"며 "2021년 하반기에 정책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유로-크로네는 1년 이내 최저치인 10.0212크로네로 하락하는 등 크로네 흐름이 강화됐다. ING분석가들은 유로-크로네가 10.00크로네 아래로 내려서는 등 크로네 강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 G10 외환 리서치 헤드인 발레틴 마리노프는 "특히 미국 펀더멘털의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연준이 미 국채 수익률의 최근 급등세를 실질적으로 저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재개된 미국채 수익률 급등세는 유로, 엔, 스위스 프랑과 같은 저수익 통화들에 대해 달러화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 회의에 달러화 강세론자들은 실망했다면서 달러화가 위험통화와 원자재 통화에 대해 가급적 단기간에 내상을 치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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