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혼조세…미·중 긴장 강화에 '안전 선호' 소환
  • 일시 : 2021-03-23 22:15:36
  • 달러화, 혼조세…미·중 긴장 강화에 '안전 선호' 소환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미국 국채 수익률의 영향 등으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강화되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5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810엔보다 0.270엔(0.25%)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8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362달러보다 0.00472달러(0.40%)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05엔을 기록, 전장 129.86엔보다 0.81엔(0.62%)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2% 상승한 92.075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일본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로 돌아섰다. 미 국채 수익률이 연 1.6%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의 긴장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 강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은 유럽연합(EU)과 연대해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빌미로 제재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도 러시아와 연대를 강화하는 등 냉전 시대의 세력 대결 양상이 재현되고 있다.

    해당 소식에 달러 인덱스와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소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세폭을 확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독일이 다음달 18일까지 봉쇄 조치를 연장하기로 하면서다. 독일은 부활절이 포함된 다음달 1∼5일에는 모든 곳이 문을 닫고, 모두가 철저히 집에만 머물도록 하는 등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강력한 '완전 봉쇄'에 들어간다.

    달러인덱스가 92선을 위로 뚫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된 가운데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등 정책 결정자들의 의회 증언이 예정돼 있어서다.

    이에 앞서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 국채 수익률을 누르기 위해 통화정책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을 방임하는 듯한 연준의 스탠스가 재확인된 셈이다.

    외환시장의 핵심 동력인 미 국채 수익률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1조9천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재정부양책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경제지표에 반영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터키 중앙은행 총재 경질에 따른 파장은 제한됐다. 터키 리라화가 한때 달러당 8.485리라를 기록했지만, 곧 7.85리라 수준까지 반락하면서다. 리라화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위기의식이 신흥국으로 전이될 조짐도 나타나지 않았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 및 원자재 리서치 헤드인 울리히 로이트만은 "투자자들은 ECB가 국채 수익률 상승을 더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미 연준보다 통화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면서 "이게 달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은 올해나 내년의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니라도 가까운 미래 어느시점에 연준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는 확실히 미국 달러화를 강세로 유지하고 유로-달러 환율이 1.20달러 아래에서 안정적으로 머물도록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파월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그가 생각을 바꾸고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의 위험에 대해 더 노골적으로 말할 위험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그리고 이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달러 강세를 즉각적으로 종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G 전략가들은 "유로화는 코로나19 관련 사태로 여전히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이와증권의 선임전략가인 이시즈키 유키오도 "시장은 미 채권 수익률이 어디까지 갈지 주목하고 있다"면서 "연준 고위관리들이 2023년까지 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대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MUFG은행 수석 외환분석가인 미노리 우치다는 "시장이 연준의 고통 임계치가 어디인지 알아내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미 국채 수익률은 더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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