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안전 선호에 혼조…미·중 긴장 강화도 주목
  • 일시 : 2021-03-24 05:21:21
  • [뉴욕환시] 달러화, 안전 선호에 혼조…미·중 긴장 강화도 주목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을 중심으로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의 우방국을 중심으로 세력 결집에 나서는 등 지정학적 긴장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일본 엔화 등에 영향을 미쳤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6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810엔보다 0.210엔(0.19%)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47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362달러보다 0.00887달러(0.74%)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64엔을 기록, 전장 129.86엔보다 1.22엔(0.94%)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63% 상승한 92.358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일본 엔화가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로 달러화에 강세로 돌아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의 긴장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 강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은 유럽연합(EU)과 연대해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빌미로 제재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도 러시아와 연대를 강화하는 등 냉전 시대의 세력 대결 양상이 재현되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이 연 1.6%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점도 엔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6.51위안에 호가되는 등 미·중 긴장 강화와 신흥국 통화 약세를 반영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세폭을 확대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독일이 4월 18일까지 봉쇄 조치를 연장하기로 하면서다. 독일은 부활절이 포함된 다음달 1∼5일에는 모든 곳이 문을 닫고, 모두가 철저히 집에만 머물도록 하는 등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강력한 '완전 봉쇄'에 들어간다. 독일이 5월까지 봉쇄조치를 연장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외환시장은 오전까지 관망세를 보이다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등 정책 결정자들의 의회 증언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했다. 달러인덱스도 개장 초반 92선을 위로 뚫은 뒤 상승폭을 확대했다.

    파월 의장은 1조9천억 달러에 이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크게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이에 대응할 수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에서 경제가 팬데믹으로부터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기저 효과와 경제 재개에 따른 억눌린 수요로 인해 "올해 인플레이션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도 "(대규모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효과는 특별히 크지도 지속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시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언에 동반 출석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바이든 정부의 부양책 등에 힘입어 "내년에는 미국이 완전 고용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 국채 수익률을 누르기 위해 통화정책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을 방임하는 듯한 연준의 스탠스가 재확인된 셈이다.

    외환시장의 핵심 동력인 미 국채 수익률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1조9천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재정부양책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경제지표에 반영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템푸스의 전략가인 후안 페레즈는 "우리는 전세계가 펜데믹(대유행)에 단일 대오로 싸우지 않는다는 점을 이제야 깨닫고 있다"면서 "고통스러운 현실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미국 정부는 접종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모두에게 안전한 은신처 작동하는 달러의 역할은 온전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 및 원자재 리서치 헤드인 울리히 로이트만은 "투자자들은 ECB가 국채 수익률 상승을 더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미 연준보다 통화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면서 "이게 달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은 올해나 내년의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니라도 가까운 미래 어느 시점에 연준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는 확실히 미국 달러화를 강세로 유지하고 유로-달러 환율이 1.20달러 아래에서 안정적으로 머물도록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파월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그가 생각을 바꾸고 미 국채수익률 상승 위험에 대해 더 노골적으로 말할 위험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그리고 이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달러 강세를 즉각적으로 종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G 전략가들은 "유로화는 코로나19 관련 사태로 여전히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이와증권의 선임전략가인 이시즈키 유키오도 "시장은 미 채권 수익률이 어디까지 갈지 주목하고 있다"면서 "연준 고위관리들이 2023년까지 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대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MUFG은행 수석 외환분석가인 미노리 우치다는 "시장이 연준의 고통 임계치가 어디인지 알아내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미 국채 수익률은 더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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