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이코노미스트 "亞 무역흑자, 환율 조작 논란 가열"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한국 등 아시아 국가를 둘러싼 환율조작국 논란이 불거진다고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제조업 중심 수출국의 무역흑자가 늘어나면서 각국의 외환보유액도 증가한 것이 '근린궁핍화정책'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만의 경우 팬데믹 덕분에 반도체 수출이 늘어났다. 가전제품 수요 등에 힘입어 올해 1~2월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9%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꺼림직한 눈길도 받는다. 미국 재무부가 대만의 환율조작 여부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조작을 위한 외환시장 개입 여부는 외환보유액으로 가늠할 수 있는데 지난해 아시아에서 외환보유액이 급증했다. 중국 다음으로 경제 규모가 큰 아시아 10개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4천100억달러(약 465조원) 늘었다. 역대 최대 증가분이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는 무역흑자다. 이들 국가 중 일부는 대만과 같은 제조업 기지로, 코로나 봉쇄 중 가전제품과 소비재 수요가 늘어난 덕을 봤다.
베트남 사례를 보면 지난해 수출이 6.5% 성장했는데, 느슨한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기 때문에 벌어들인 달러화 대부분이 외환보유고로 흡수됐다.
필리핀이나 인도는 수출이 부진했지만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해 무역적자국에서 무역흑자국이 됐다.
문제는 아시아의 외환보유액 증가가 다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다. 자국 통화 절상을 억누르려고 시중에서 달러화를 사들인 결과라면 근린궁핍화정책이라는 비판을 살 수 있다. 다른 나라 경제를 궁핍하게 만들면서 이득을 보려 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수출경쟁력을 위해 자국 통화가치를 낮추려는 것이 아니라 환율 변동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였을 수 있다. 또 개발도상국 입장에서 두터운 외환보유액은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을 대비하는 방책이다.
실제로 2013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에 나서자 신흥시장이 요동쳤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가난한 아시아 나라를 탓하기는 어렵다.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액 증가는 코로나 팬데믹이란 특수상황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유한 한국과 중국, 대만의 경우는 다르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한 모습이다. 작년 초 이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외환보유액은 3% 정도 완만하게 늘었는데, 상업은행의 순대외자산은 27% 급증했다.
위안화 강세가 최고조일 때마다 달러화를 사들였던 대형 국유은행들이 중앙은행을 대신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 세 나라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방어논리는 코로나 팬데믹 불확실성 속에서 자국 통화가 강해지는 속도를 조절하려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순 이후 원화와 위안화, 대만달러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 5% 강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방어논리를 사용하기 어렵지만 아직은 팬데믹 상황이며 미국이 막대한 유동성을 풀었기 때문에 이례적인 외환보유액 증가가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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