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유럽 경기회복 지연 우려에 강세
  • 일시 : 2021-03-29 22:38:37
  • 달러화, 유럽 경기회복 지연 우려에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가 위험회피 현상 등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다.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6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627엔보다 0.063엔(0.0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83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977달러보다 0.00138달러(0.1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26엔을 기록, 전장 129.33엔보다 0.07엔(0.0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6% 상승한 92.753을 기록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지역의 주요국들이 봉쇄를 강화한 데 따른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유로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한때 1.1774달러까지 내려서는 등 넉 달 반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월간 기준으로는 2019년 7월 이후 최대치인 2.3%나 하락했다.

    미 국채 수익률과 유로존 주요국의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 확대가 유로화 약세를 견인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10년물 기준으로 독일 분트채와 미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연초 150bp 수준에서 200bp 수준으로 확대됐다.

    유럽지역은 미국보다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코로나19 3차 유행 우려가 고개를 든 가운데 백신 보급까지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의 포지션 관련 지표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헤지펀드들이 달러화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을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까지 낮춘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ING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에 헤지펀드들이 엔화에 대한 순매도 미결제약정 포지션을 33%나 늘리는 등 엔화 숏포지션이 급증했다.

    견조한 일본 증시가 엔화에 대해 지지력을 제공했으나 일본 국채 수익률 하락과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엔화에 대한 숏베팅을 재점화한 것으로 풀이됐다. 엔화는 이번 분기에만 6%나 하락하는 등 달러화 대비 가장 저조한 흐름을 보인 통화로 지목됐다.

    엔화는 아시아 시장에서 한때 109.800엔까지 오르며 달러당 110엔에 바짝 다가섰으나 일본은행(BOJ)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의지를 확인하며 한발 물러섰다. BOJ는 이날 공개한 3월 통화정책회의록 요약본에서 일본은 미국, 유럽과 달리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 위험이 더 크다며 완화적 정책을 수년간 더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는 호주 및 뉴질랜드 달러 등 원자재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강세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중 긴장 강화에 따른 우려로 중국 역외 위안화 호가도 급등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동맹국들과 손을 잡고 제재를 강화하는 등 양국의 갈등이 신냉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환시에서 달러당 6.53위안 수준에서 마감했던 역외위안화는 6.57위안까지 급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성금요일'(부활절 전 금요일)로 증시가 휴장하는 오는 2일 발표되는 고용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고용이 63만 명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에는 약 38만 명 증가했었다. 실업률은 전월 6.2%에서 6.0%로 하락할 것으로 기대됐다.

    웨스트팩 외환분석가인 임레 스피저는 "미국 달러화는 일부 양호한 경제지표, 환상적인 백신 보급, 괜찮은 백신 접종 속도, 긍정적인 주식시장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경제가 예상보다 잘 돌아가고 있고 앞으로 몇 달 동안은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 "이게 이달에 호주 및 뉴질랜드 달러 등 신흥시장 통화들이 하락하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중개사인 XM의 전략가인 마리오스 하지키라코스는 "간단히 말해, 미국 경제는 유럽이나 일본보다 면역 게임에서 훨씬 강하고 앞서 있다"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연준이 ECB나 BOJ에 앞서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페퍼스톤의 리서치 헤드인 크리스 웨스턴은 "(3월 비농업 신규고용지표) 예측치의 분포가 46만~100만 개(직업)로 포진한 가운데 비공식 예측치는 분포 범위의 최상단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0만개의 일자리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의 부담을 덜 것"이라면서 "경기순환에 따라 S&P500은 실적을 상회하고 투매에 따른 채권수익률이 달러-엔과 달러-스위스프랑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화는 지난주 저점인 유로당 1.1761달러를 하향 돌파하면서 1.1690달러 수준으로 내려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럽의 코로나19 상황과 봉쇄가 증가하는 환자 수를 늦출 수 있는지. 그리고 느린 백신 접종 속도가 마침내 속도를 낼 수 있는 출구를 찾을 수 있는지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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