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미 국채 금리 급등에 강세…달러-엔은 110엔 진입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경기 회복 기대를 반영하면서 상승세를 재개하면서다. 헤지펀드인 아케고스 캐피털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까지 이어져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분기 말에 따른 리밸런싱 수요까지 유입되면서 달러화 강세폭을 확대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3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810엔보다 0.540엔(0.49%)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2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680달러보다 0.00390달러(0.3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41엔을 기록, 전장 129.19엔보다 0.22엔(0.1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2% 상승한 93.211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의 주요 동력인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졌다. 미 국채 10년물은 이날 미국의 연 1.78%까지 올라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반영하면서다. 미국은 2분기부터 경기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대규모 재정 부양책까지 실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은 3조~4조 달러에 이르는 사회간접자본 재건 사업을 펼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미 국채 수급 차원에서도 장기물 수익률에 부담이 되는 소식이다.
일본 엔화는 달러당 110엔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3월 이후 한 번도 관측되지 않았던 수준이다. 미 국채 수익률과 일본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엔 캐리 수요가 확대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분석가들은 엔화는 일본보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 장기물 수익률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달러-엔 환율은 분기 말 리밸런싱 수요까지 겹치면 2016년 후반 이후 가장 가파른 월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헤지펀드인 아케고스의 마진콜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93선을 상향 돌파한 뒤 4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한달음에 치달았다. 유로화도 한때 유로당 1.1733달러까지 내려서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 수준까지 밀렸다. 미국에 비해 부진한 유럽지역의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약화한 경기회복 기대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다시 연 1.7%대에 진입하면서 독일 분트채와 스프레드는 연초 150bp 수준에서 200bp 수준으로 확대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성금요일'(부활절 전 금요일)로 증시가 휴장하는 다음 달 2일 발표되는 3월 비농업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결정적인 배경으로 부진한 고용시장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연준 고위관계자들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깊은 침체에 빠져 있으며 경제에 슬랙(완전고용과 현재 고용수준의 차이)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MUFG의 외환 분석가인 리 하드먼은 "달러-엔 환율은 G10 통화 가운데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과 가장 높은 중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장기 수익률의 상승 압력이 바이든 행정부의 또 다른 재정 부양정책 발표로 뒷받침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라보뱅크의 외환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곧 공개될 고용지표에 시장은 매우 낙관적으로 느끼는 한주가 될 것"이라면서 "달러화는 강한 지지요인을 찾을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시장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너무 많이 가격에 반영할 위험에 처해 있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미국 달러화가 약화할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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