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4조 원 벌어들인 KIC…정통 관료 출신 CEO 혁신이 먹혔다
최희남 KIC 사장 임기 이달 만료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우리나라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의 신임 사장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 3년간 KIC를 이끌어 온 최희남 사장의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희남 KIC 사장의 공식적인 임기는 이달 28일까지로 마무리됐다. 최 사장은 후임 사장 임명 전까지 사장직을 유지한다.
최 사장은 운용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이뤘을 뿐만 아니라 투자의 질적 측면 또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통 관료 출신이자 국제금융통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해외 투자에 특화된 KIC에서 전문적 식견을 십분 발휘했다.
그는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를 거친 인사다.
최 사장은 내부적으로도 여러 혁신을 통해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안착시켰다.
특유의 꼼꼼함과 업무에 대한 열정이 KIC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최 사장은 부임 후 내부적 성과 평가 기준에 절대 수익과 상대 수익을 같이 반영하는 체계를 도입했다.
국부펀드로서 국부의 절대 가치와 구매력을 보존하면서도, 투자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 결과 KIC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작년의 연간 수익률은 13.7%, 2019년의 수익률은 15.39%로 집계된다.
작년에 KIC가 벌어들인 투자 수익은 218억 달러(약 23조 7천억 원) 수준으로 정부 예산의 약 4.6%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능한 운용 인력을 보존하려는 노력도 이어갔다.
최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의 인재가 회사를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성과를 바탕으로 둔 보수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며 "수익이 월등히 뛰어나거나 벤치마크 대비 높은 수익을 기록한 매니저들에게 초과 수익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를 만들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벤처 투자와 대체 투자 본격화로 투자 내용이 다변화했고 투자의 질이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KIC는 지난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는 실리콘밸리의 벤처,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임기 중 KIC의 자산 위탁 기관 확대도 추진해왔다.
현재 KIC는 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는데, 위탁 기관을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로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핵심 업무 분야를 KIC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KIC는 이를 밥그릇 싸움보다는 상생으로 설명하고 있다.
기존에 국내 참가자들이 아닌 해외 운용사에 맡기고 있던 업무를 KIC가 되찾아오는 것이고, 또 KIC가 강점을 가진 해외 투자 영역에서 국내 기관에 투자 자문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마치 우리가 시장 영역을 침범한다는 오해가 있는데, 우리가 강점이 있는 해외 투자, 이 중에서도 대체 투자와 관련해 자체적인 인력이나 경험이 없는 연기금이나 공제회들과 경쟁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구도로 나가려는 것이다"며 "그들과 경쟁할 의도도 없고 그렇게 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들이 해외 대체 투자를 경험함으로써 국내 산업이 좋아지는 것이고 연기금이나 공제회의 수익률이 올라가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IC 사장추천위원회는 이달 중순 신임 사장 후보 면접을 완료했다. 다음 절차로는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보 선정과 청와대 임명 제청, 대통령 임명이 남아 있다.
KIC 신임 사장으로는 진승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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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남 KIC 사장>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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