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인프라 부양책 주목하며 혼조세
  • 일시 : 2021-04-01 05:34:20
  • [뉴욕환시] 달러화, 인프라 부양책 주목하며 혼조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국채 수익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72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343엔보다 0.384엔(0.3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26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199달러보다 0.00066달러(0.0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84엔을 기록, 전장 129.32엔보다 0.52엔(0.40%)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7% 하락한 93.216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월간 기준으로 2.48% 상승했다.

    외환시장의 핵심 동력인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 수준을 중심으로 관망세를 이어갔다. 2조2천5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사회기반시설) 재건을 위한 대규모 재정부양책이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달 중순에 통과한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제 대책과 별개로 이번 부양책을 마련하고 있다. 채권시장은 미 국채 수익률이 크게 동요하지 않은 배경으로 증세 부과 추진을 지목했다. 재원 조달을 위해 대규모 증세가 부과 추진될 경우 미 국채 수급 압박은 완화될 수 있어서다.

    수급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미 국채 수익률 상승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됐다.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거듭되는 데 따른 경기회복 기대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강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속도를 내면서 경기회복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오는 19일까지 미국 성인 9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자격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면서 달러 인덱스는 한때 94.439까지 치솟은 뒤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이달 초에 90 수준에서 상승세를 이어오는 등 월간 기준으로 2019년 7월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6월 이후 최고치인 3.5%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도 한때 110.965엔까지 치솟는 등 111엔대를 넘봤다. 일본보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에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풀이됐다. 여기에다 분기 말 리밸런싱 수요까지 겹치면서 달러-엔 환율도 2016년 후반 이후 가장 가파른 월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너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데 따라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유로화는 한때 1.17019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소폭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 대비 1.3% 상승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미국의 3월 민간부문 고용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민간부문 고용은 51만7천 명 증가를 기록했다. 2020년 9월 이후 월간 증가폭으로 가장 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52만5천 명 증가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성금요일'(부활절 전 금요일)로 증시가 휴장하는 다음 달 2일 발표되는 3월 비농업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저금리 기조 등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결정적인 배경으로 부진한 고용시장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연준 고위관계자들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깊은 침체에 빠져 있으며 경제에 슬랙(완전고용과 현재 고용수준의 차이)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고용지표가 대폭 개선된다면 연준 정책 기조의 논거가 약해질 수도 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ADP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신뢰할 수 있는 지표는 아닐 수 있지만,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65만 명 증가할 것으로 점치는 3월 고용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를 고려할 때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데 따라 달러화가 약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ING의 글로벌 시장 헤드인 크리스 터너는 "미국 국채가 전날 의미 있는 압력을 받았고 특히 유럽이 코로나 3차 유행에 따른 악전고투를 거듭하는 등 주변 여건이 달러화를 명백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래도 유럽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어 2분기에는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면서 "미 국채 움직임도 덜 변덕스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언론보도처럼 사회간접자본 지출이 1조8천억 달러 규모의 증세를 동반할 것이라는 점에서 2월의 미 국채 움직임과 비교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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