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해지는데 원화만 상대적 강세인 이유…'强달러≠안전선호'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글로벌 달러화의 전방위 강세에도 원화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현상은 달러 강세가 과거와 달리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기인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일 달러-원 환율이 달러화 강세를 추종했다면 지금쯤 1,140원대를 넘어서야 한다며 수급면이나 심리면에서 상단이 막히면서 달러 강세도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80원 내린 1,131.8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은 달러 인덱스가 93.4선을 돌파하면서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하락하며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3월 초반에만 해도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강세에 반응하며 1,140원대로 급등했으나 이후 1,130원대 중반에서 상단이 막히며 위아래로 꽉 막힌 레인지 장세를 이어갔다.
수차례 상승 시도에도 상단이 막히며 심리적 저항선이 생긴 가운데 월말로 갈수록 네고물량이 상단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하락 압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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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달러 인덱스(빨강)·달러-원(파랑) 등락 추이 상대 비교>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 강세에도 원화 약세가 제한되는 가장 표면적인 이유는 월말 네고물량이라고 전했다.
올해 들어 3개월 동안 국내 조선 3사의 역대급 수주 기록에 상단에서 대기하는 네고물량이 많은 가운데 월말, 분기 말을 맞아 물량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견고한 국내 펀더멘털도 원화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이날 발표된 3월 수출은 538억3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6% 증가하며 역대 3월 수출액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전년동기대비 16.6% 늘며 6개월 연속 증가하며 3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전일 발표된 2월 광공업생산도 전월 대비 4.3% 증가하며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 인덱스가 계속 오르는 만큼 네고만 아니면 1,140~1,150원대도 볼 수 있는 레벨"이라며 "네고뿐만 아니라 한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중공업 수주도 계속되다 보니 원화의 상대적 강세에 베팅하는 역외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처럼 극심한 안전 선호가 달러화 강세를 이끄는 분위기가 아니라 통화별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스크 오프라면 엔화도 강세를 보여야 하는데 최근 엔화는 달러뿐만 아니라 원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엔-원 재정환율은 1,017원 선으로 하락 출발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엔화 등 움직임을 보면 달러 인덱스가 93선을 돌파한 것을 리스크 오프라 할 수 없다"며 "현재는 순전히 국채금리 차이를 통화별로 반영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오히려 유동성이 풍부하고 코스피도 고점 대비 상당히 할인된 상태"라며 "코스피 방향이 중요할 것 같은데 4월 배당금 지급에 따른 역송금 물량이나 결제수요는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정도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달러 인덱스가 과거 93선에 머물던 시기의 달러-원 환율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달러가 더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원 환율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달러화의 상대적 우위 속에 4월 특수한 국내 수급 요인이 더해진다면 달러-원 상단이 좀 더 열려 있다는 것이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예년보다 지급되는 배당금이 많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환시 민감도도 커질 수 있다"며 "상단을 좀 더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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