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수급이슈 넘쳐난다…수주 잭팟에 백신 자금, 쿠팡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여러 수급 요인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중공업체들의 수주 관련 물량이 화수분처럼 나오는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금,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에 따른 자금 등도 잠재적인 수급 변수로 떠오른다고 전했다.
◇조선 수주發 달러 매도…시기 무관하게 레벨 따라 출회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서울환시에는 중공업체의 수주 관련 물량이 대거 들어왔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주 후반부터 이번 주 초까지 중공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대량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물량이 많은 날에는 하루 5억 달러 이상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삼성중공업이 단일 선박 건조 계약으로는 역대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중공업체의 수주 '잭팟' 소식이 외환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업체가 수주 계약 후 곧바로 달러를 매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보유한 달러를 환전하려는 수요나 내부 환 헤지 정책에 따라 꾸준히 달러 매도 물량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
중공업체 물량만큼은 아니지만, 네고 물량도 만만찮게 들어왔다.
통상 네고 물량이 월말에 집중되지만, 최근에는 시기와 관계없이 특정 레벨을 넘어서면 매도 주문을 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중공업체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과 네고 물량이 어마어마하다"며 "예전과 달리 개장 직후부터 물량이 쏟아지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중공업체 등 업체가 계약을 체결할 시 회계상 반영한 원목 환율이 1,130원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환율이 1,130원 위로만 오르면 줄줄이 매도 주문을 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코로나 백신 대금, 쿠팡 IPO 자금도 잠재 수급 변수
코로나19 백신 결제 대금,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에 따른 달러 자금도 외환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백신의 국내 접종이 연말까지 이어지는 만큼 백신 관련 자금 문제가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수급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1월께 시장에 백신과 관련된 달러 결제 물량이 일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련 물량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 수요는 3억 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에 따른 자금이 외환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진다.
쿠팡은 이달 중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45억 5천만 달러(약 5조1천억 원)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국내 통합 물류관리 시스템 센터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관련된 자금이 환전 수요로 등장하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쿠팡 임직원들에게 부여된 스톡옵션도 변수다. 지난 18일부터 쿠팡 직원들에게 부여된 스톡옵션 6천570만 주 중 3천400만 주의 매각 제한이 해제된 가운데 관련 자금 흐름도 주목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 직후 관련 자금이 외환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아직 관련 자금이 시장에 출회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임직원들이 보유한 스톡옵션 등은 지켜봐야 할 변수"라고 전했다.
◇4월은 '역송금의 계절'…달러 매수 우위 잡을까
한편, 4월에 접어들면서 서울환시에는 외국인 주식 배당금과 관련된 역송금 경계령이 발동된 상태다.
연합인포맥스 배당 지급 일정(화면번호 3456)에 따르면 4월 중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의 외국인 배당금은 9조 4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실제로 지급되는 배당금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배당금 지급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배당금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달러-원 환율을 꾸준히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환시 참가자들도 관련 달러 매수 물량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올해는 배당금에 관련된 역송금 수요가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4월 중 달러-원 환율도 상승할 개연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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