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타강사 나선 외환당국자…'술술 읽히는 환율이야기'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외환당국인 기획재정부를 출입하는 기자는 기본적으로 환율을 꿰차고 있어야 한다며 선배가 외환시장 및 환율과 관련된 서적을 하나 권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잇따라 대책을 내놓는 바쁜 와중에 봤다.
책 제목은 '저도 환율은 어렵습니다만'
엘리트들만 모인다는 기재부 내에서도 최고로 치는 국제금융국 출신 3명이 책을 썼다. 저자인 송인창(전 아시아개발은행 상임이사), 이경석(국제통화기금), 성진규(기재부 정책조정국) 등이다. 이들은 기재부 외화자금과 등을 거친 쟁쟁한 인물들이다. 한마디로 환율 1타 강사인 셈이다.
이 책은 396페이지다. 환율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내용임에도 2시간 30분 만에 읽을 수 있었다. 그 정도로 이 책은 난해한 환율과 연관된 거시경제 요소를 매우 쉽게 설명했다. 사용하는 단어가 쉽고 문장이 명료하다. 환율에 관심이 있는 초보자를 겨냥한 책이다.
사실 환율은 주식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른바 서학개미를 보자. 최근에는 이들 개미의 투자 열풍이 거세다. 동학 개미는 기관이 '팔자'에도 연일 '사자'를 고수하며 국내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그런데 이 개미가 미국을 포함한 해외증시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서학 개미가 사들인 테슬라 주식은 81억달러 수준이다. 무려 10조원의 뭉칫돈을 테슬라에 태운 셈이다.
그런데 요즘 개미들은 과거와 다르다. 단순히 테슬라의 미래성을 보고 투자하지 않는다. 테슬라 주가가 상승해도 달러-원 환율이 빠지면 계좌에는 마이너스(-)가 찍히게 된다. 그래서 환율도 공부한다. 이런 개미들에게 이 서적은 최고 강의서다.
저자들은 환율을 경제생활에서 중력과 같다고 표현한다. 수출입과 물가, 경제구조, 국내총생산(GDP), 금융시장 등 사실 우리 생활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못 느끼는 것이다.
이 서적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됐다. 1장, 환율 여행을 떠나기 위한 워밍-업. 이 파트에서는 통화와 환율의 개념에서부터 외환시장에 대해 다룬다. 도입부인 만큼 역사적 사례를 동원해 말랑말랑하게 풀어썼다. 사실 1장만 읽어도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에 대해 감이 온다. 2장에서는 환율 결정요인에 대해 알려준다. 국제수지와 물가, 금리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가르쳐준다. 여기서 이 책이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3장은 환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다. 밤새도록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을 뚫어지라 주시하던 외환당국 실무자의 고뇌가 그려졌다. 개미들에게는 환율과 주가, 금융시장의 연결고리에 대해서 더욱 깊게 파고들 수 있게 해준다. 4장도 재밌었다. 결국 시장 참여자는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예측'을 해야 한다. 주식도 오를 종목을 결국 캐내야만 하는 것처럼. 환율 랜덤워크, 선물환율로 미래를 예측하기, 기술적 분석 등으로 하나의 예측 '도구'를 제시한다. 이어 국제금융 실무자로서 '빅 브러더' 외환당국의 이야기도 썼다. 화두인 원화의 국제화 등을 다룬 글도 있다. 저자들은 남북통일과 화폐통합이라는 가깝고도 먼 이야기를 시나리오별로 제시한다. 조금 더 환율에 대한 전문성을 쌓고 싶은 독자를 위해 부록까지 담았다.
저자들은 이 책을 쓰면서 "환율이론이 제시하는 결론보다는 환율의 기본적 원리를 이해하고 사고하고 추론하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한마디로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이야기다.
바틀비, 396쪽, 1만7천원.
*그림1*
jwchoi@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