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안전 선호 강화 속에 혼조
  • 일시 : 2021-04-23 05:43:28
  • [뉴욕환시] 달러화, 안전 선호 강화 속에 혼조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본이득세를 대폭 상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실업 관련 지표가 전망치를 밑도는 등 미국 경제지표는 견조한 회복세를 뒷받침한 영향도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존의 통화정책을 고수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0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057엔보다 0.027엔(0.0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1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343달러보다 0.00203달러(0.17%)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78엔을 기록, 전장 130.03엔보다 0.25엔(0.19%)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0% 상승한 91.300을 기록했다.

    오후 들어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안전 선호 현상이 급하게 소환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10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해 자본이득세를 현행 20%에서 39.6%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알려지면서다.

    미 경제지표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1.55% 언저리에서 호가가 제시되는 등 전날 대비 약보합권 수준에 머물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며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전날 실시된 미 국채 20년물 입찰도 무난하게 소화되는 등 수급 여건도 나쁘진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최근 미 국채는 10년물 기준으로 1.52~1.60%의 좁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호전된 미국 경제지표도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했다.

    이날 개장 초반에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는 54만7천 명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2020년 3월 14일 주간의 25만6천 명 이후 가장 낮다. 전주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60만 명 대를 하회한 데 이어 저점을 더 낮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60만3천 명도 대폭 밑돌았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 3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도 전월보다 1.3% 오른 111.6을 기록해 예상치인 1% 증가를 웃돌았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는 0.0%,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로 동결했다. ECB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은 총 규모를 1조8천500억 유로로 유지했으며 매입 시기도 최소 2022년 3월까지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전날 G7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외환분석가인 로널드 심슨은 "유럽에서 더 나은 코로나19 관련 지표를 보기 전까지는 유로화의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바이든의 세금 제안이 추진된다면 달러화 약세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제안이 발효되기 전에 매도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EBC 외환전략 헤드인 에릭 브레거는 "당장 큰 영향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아침 ECB 이후의 행보가 연장되고 있다"면서 "미국 달러화를 매수하는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 장세다"고 진단했다.

    머크 자산운용의 최고 투자책임자인 알렉스 머크는 "투자자들은 ECB가 미 연준과 금리 인상 속도를 맞추고 싶어한다고 들었지만 두 경제는 인플레이션 궤적이 서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기에는 별 다른 근거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팬데믹과 관련된 진전이다"라면서 "그게 세계 경제의 회복, 인플레이션, 이자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VTB캐피털인베스트먼트 CEO인 블라디미르 포타포프는 "ECB가 이미 최근 회의 중 한 회의에서 채권 매입 속도를 높였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현재의 통화정책을 변경하기는 매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호전된 팬데믹 상황, 대규모 백신 접종, 세계 경제 회복 속에 올해 하반기 경제는 속력을 낼 것"이라며 가팔라진 2~3월 물가 상승에 주목했다.

    단스케방크의 선임 분석가인 라스 스파레슈 머클린은 "앞으로 미국의 명목변수 회복에 힘입어 최근 다지기에 들어간 미국의 실질금리가 다시 상승할 전략적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달러가 1.20달러이고 실질 달러 수익률에 대한 우리의 전략적 견해로 볼 때, 매파적 연준과 달러화 강세 등 미국에 우호적인 놀랄 정도의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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