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증세 여진·유럽지표 호전에 약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약세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본이득세를 기존의 두 배 가까이 올릴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다. 유럽지역의 견조한 경기회복세가 확인되면서 유로화의 강세가 가팔라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7.89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030엔보다 0.135엔(0.1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99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140달러보다 0.00856달러(0.7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55엔을 기록, 전장 129.78엔보다 0.77엔(0.5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3% 하락한 90.818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도 0.79% 하락했다.
달러화 약세 폭이 깊어지는 등 자본이득세 인상에 따른 여진이 이어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10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해 자본이득세를 현행 20%에서 39.6%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호전된 경제지표도 달러 강세를 견인하지 못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제한된 박스권 등락만 거듭하면서다. 미 국채 수익률은 경기회복 기대에도 10년물 기준으로 연 1.56%에 호가되는 등 제한적인 반응만 보였다. 전날 실업지표가 전망치를 밑돈 데 이어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모멘텀이 강해져 기록적인 확장세를 나타내는 등 미국 경제지표는 강한 경기회복을 시사했다.
증시는 경제지표 호전 등의 영향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대표적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은 5만 달러 선을 밑도는 등 가상화폐는 조정양상을 보였다.
유로화의 약진이 돋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경기 회복이 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4월 유로존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3.7로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이는 등 경제지표도 경기회복 기대를 뒷받침했다. 유로존 제조업 PMI 예비치는 63.3으로 지난 1997년 6월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도 달러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가 인도와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재확산되고 있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미 국채 수익률이 좁은 박스권에 갇힌 점도 엔화의 강세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은 이제 오는 27~28일 이틀 동안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연준은 기존의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점쳐진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며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파월 의장이 그동안 행보와 다소 달라진 듯한 발언도 내놓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이 완전히 긴장을 풀지는 못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릭 스콧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를 상당히(substantially) 초과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으며, 인플레이션이 장기간(for a prolonged period) 2%를 넘는 것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MUFG 분석가인 데릭 할페니는 "미국의 실질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큰 폭의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달러화의 상승세를 계속 제한할 불확실성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녹번 글로벌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이날 시장은 이달 초부터 지속된 장세의 연장선상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화는 1분기에 엄청난 강세를 보였으며 시장은 여전히 이를 청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 증권의 외환전략가인 야마모토 후사미는 "파월도 라가르드처럼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엔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달러화 대비 큰 흐름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이 다시 하락하기 시작하면 달러는 여전히 원자재 통화에 대해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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