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미 1분기 GDP 호전 등에 강세
  • 일시 : 2021-04-30 05:25:34
  • [뉴욕환시] 달러화, 미 1분기 GDP 호전 등에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리플레이션 트레이딩 귀환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급등하는 등 경기회복이 가속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비둘기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례회의와 천문학적 규모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신규 재정부양책 이벤트의 여진도 이어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8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610엔보다 0.280엔(0.2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28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300달러보다 0.00011달러(0.0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2.07엔을 기록, 전장 131.72엔보다 0.35엔(0.2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3% 상승한 90.597을 기록했다.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경기회복에 베팅하는 리플레이션(reflation) 베팅이 소환됐다. 전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공개한 연준이 완고할 정도로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연준은 호전된 경제지표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시적이라는 견해를 고수했다. 아직은 채권 매수 규모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의 슬랙(유휴 노동력)이 여전한 상태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는 더 강화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 재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뉴욕시는 오는 7월1일부터 식당과 체육관, 미용실, 공연장이 최대 수용 인원으로 문을 열 수 있게 되는 등 경제가 전면 재개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8천억 달러 규모의 보육 및 교육 지원 계획도 실질 금리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 제안된 재정부양책은 이미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준으로 풀린 재정부양책과는 별도의 사안이다. 미국 재정 적자 확대로 이어져 다년간 달러화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연율로 6.4%에 달해 전망치 6.5%에 거의 부합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1분기에 10.7%나 늘어났다. 물가도 크게 상승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3.5%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3% 올랐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보다 1만3천 명 줄어든 55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2020년 3월 14일 주간의 25만6천 명 이후 가장 낮다. 지난 10일 주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50만 명 대에 진입한 뒤 저점을 더 낮췄다.

    각종 경제지표 호전에도 상품수지 적자가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는 소식은 달러화에 반전 요인이 됐다. 지난 3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는 906억 달러로, 지난 2월의 871억 달러 대비 4.0% 늘었다. 3개월 연속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리플레이션 베팅의 영향 등으로 상승세를 재개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1.68% 수준까지 치솟은 뒤 전날보다 2bp가량 상승한 1.64%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왔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독일 4월 CPI 예비치는 전달보다 0.7%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0.5% 상승이었다.

    TD증권의 수석 미국 거시 전략가인 짐 오 설리번은 "바이든 대통령은 연간 GDP의 약 18%에 해당하는 4조 달러 이상의 새로운 지출과 세금 공제를 제안하고 있다"면서 "4조 달러라는 규모는 약 5조5천억 달러에 이르는 코로나19 관련 재정 부양책의 지원으로 이미 경제가 급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열된 공포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케임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시장전략가인 매튜 아이딩거는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또 다른 대규모 재정 부양 법안과 연준이 무한정 비둘기파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시사한 여파로 전날 달러화 가치가 특히 약세를 보인 후 이날 오전부터 반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ING의 외환전략가인 페트르 크르파타는 "시장의 미국 실질금리가 이미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이번 분기 미국 CPI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추가 하락을 앞두고 있다"면서 "이는 유럽 등 다른 글로벌 경제의 회복이 향후 몇 개월간 관측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달러화에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라보뱅크의 외환전략 헫인 제인 폴리는 "미 달러화는 어제 인내심 있는 연준의 정책 메시지 이후 잃어버렸던 원래의 입지를 회복하고 있다"며 "1분기 GDP 보고서는 달러화 매도 포지션에 대한 일부 커버리지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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