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미 지표 호전 등에 강세…월간은 가파른 약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매도포지션의 월말 차익 실현 수요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여진도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 가운데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처음으로 나왔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28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890엔보다 0.397엔(0.3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24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289달러보다 0.01045달러(0.8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1.41엔을 기록, 전장 132.07엔보다 0.66엔(0.5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76% 상승한 91.284를 기록했다. 월간 단위로는 2.07% 하락했다.
매파로 알려진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월간 1천200억 달러의 자산 매입 속도를 늦추거나 테이퍼링을 논의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플란 총재는 상공회의소와 대화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매입 조정에 대해 논의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는 개선되고 있으며 연준의 상당한 추가 진전이라는 전제조건에 곧 도달할 것"이라며 "1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기준점에 도달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카플란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미 국채 10년물은 전날 수준인 연 1.63%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왔다. 월말은 맞아 펀드 리밸런싱 수요 등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카플란 총재가 워낙에 매파적인 색깔을 가졌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 위원들의 전망 중간값에 따르면 금리 인상은 빨라야 2024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월말을 맞아 매도포지션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관측되면서 달러화가 주간 단위로 4주 연속 약세를 모면했다고 전했다.
달러화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월간 단위로 2%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가파른 약세를 이어왔다.
달러인덱스는 아시아 장에서 주간 단위로 한때 4주 연속 약세를 보이며 지난해 7월 이후 최장기간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캐나다 달러의 달러화에 대한 약진이 두드러졌다.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통화정책 정상화를 선언한 캐나다중앙은행(BOC)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면서다. 캐나다 달러는 원유가격 강세와 목재 가격 급등의 영향까지 뒷받침되면서 달러화에 대해 6주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BOC는 채권 매수 규모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을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달에도 추가로 실시하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반면 연준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며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준은 각종 경제지표의 급속한 호전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일시적일 수 있다며 무시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파월은 최근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고용시장의 슬랙(유휴 노동력)이 여전한 상태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유로는 이달 들어 유로당 1.2150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유로존의 부진한 경제지표 등을 반영하면서 0.80%가량 하락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줄었다. 유로존 경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가파른 경기회복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3월 개인소비지출(PCE)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3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4.2%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 증가보다 높았다.
전날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연율로 6.4%에 달하면서 소비 부문 호전을 이미 예고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이 1분기에만 10.7%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4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고용 회복과 경제 활동 강화로 개선됐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88.3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는 87.3이었다.
ING는 "미국에서 잠재적으로 강력한 경제지표가 한 차례 더 있으면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라는 압력을 가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ING는 "그 과정에서 미 국채가 새롭게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달러는 저수익 통화들에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D증권의 선임 외환전략가인 마젠 이사는 "현재 달러 강세는 5, 6월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 계절적 흐름의 중심축이 될 것 같다"면서 4월은 일반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가장 낮은 달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BBVA의 G10 외환전략가인 알렉산드 돌시는 "(달러 매도포지션의) 월말 차익실현이 결국은 달러화에 도움이 되면서 달러화가 고단했던 4월을 오늘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이런 추세가 5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우리 견해로는 4월의 달러화 조정은 너무 과도하고 급속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유로화에 대해서는 이런 진단이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이 아직은 백신 보급과 팬데믹 관리 그리고 궁극적으로 경제회복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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