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지표 호전에도 약세…미국채 수익률 하락에 동조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세 등에 동조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미 국채 수익률은 경제지표 호전 등에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강화된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인도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다시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어서다. 각국 중앙은행 최고위 관계자들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 따른 파장도 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1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287엔보다 0.157엔(0.14%)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65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244달러보다 0.00411달러(0.3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1.63엔을 기록, 전장 131.41엔보다 0.22엔(0.17%)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4% 하락한 90.970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은 경제지표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강화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관계자 등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의 실물 경제는 견조한 회복세를 거듭했지만, 전문가 전망치는 밑돌았다. 지난 4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 지수가 전월보다 둔화했으나 확장세를 유지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0.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제조업 PMI는 11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기록한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64.7은 밑돌았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5.0도 하회했다.
경제지표 호전에도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연 1.60%까지 내려서는 등 2주 만에 최고의 낙폭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공급망에 일부 병목 현상이 생기면서 향후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면서다.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가파르게 확산하면서 안전자산 수요를 부추긴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 고위관계자들은 아직은 테이퍼링 등을 고려할 때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전국지역재투자연합(NCRC)의 연례 경제 콘퍼런스에서 연설에 나선 파월 의장은 저임금, 소수 노동자의 회복이 더디다며 계속되는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 전망은 밝아졌지만, 저임금 노동자들 사이에 진전은 더 느리다"며 "팬데믹은 소수 노동자와 여성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풀이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정책 기조를 바꿀 만큼 충분히 좋은 소식을 보지 못했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를 위해 정해놓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지난주에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연준 고위관계자들의 단일대오에서 이탈했다.
카플란 총재는 오는 4일에 대담이 예정돼 있어 테이퍼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할지 눈길을 끌고 있다. 카플란 총재는 연준 내부에서도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돼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실물 경기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되면서 유로화기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62.9로 집계되는 등 지난 1997년 6월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으면서다.
루이스 데 귄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의 강성 발언까지 이어지며 유로화 반등을 뒷받침했다. 귄도스 부총재가 이탈리아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통화부양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다. 그는 "ECB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추세가 임계 수준에 이르고 경제회복이 속도를 내게 될 때 응급 부양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을 비롯해 중국 등이 휴장한 탓에 적은 거래량에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스코샤뱅크의 수석 외환전략가인 숀 오스본은 "지난 금요일 미국 달러화의 급격한 강세로 매도세가 무뎌졌지만 현시점에서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조정 형태의 반등세가 발생할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회복 쪽으로 기울어지는 데 따라 이번 주에 미국 달러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수도 있으며 초반의 형태가 유망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시티의 외환 분석가인 에브라힘 라바리와 캘빈 체는 "미국의 예외주의가 정점에 이르고 다른 지역의 경기가 회복되는 데 따라 달러화에 대한 약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주 후반 달러화 반등은 부분적으로 월말 흐름과 관련된 소음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환율 흐름이 바뀔 경우 달러화가 상승할 리스크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브라질 헤알화와 캐나다 달러에 대한 선호가 여전한 가운데 일본 엔화는 환율 상승에 따라 일부 신흥국 통화는 특이한 역풍으로 꺼려진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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