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외인 주식 5조원 매도폭탄…달러-원 상승은 어디까지
  • 일시 : 2021-05-13 08:56:12
  • '설상가상' 외인 주식 5조원 매도폭탄…달러-원 상승은 어디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틀간 5조 원어치 이상 주식 투매에 나서면서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13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추가로 나올 수 있는 여건인데다 기존 매도 물량의 잔여 역송금 수요도 이어질 것인 만큼 달러-원이 1,140원 선 부근까지는 상단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팬데믹 때보다 고강도 매도 충격…달러-원도 11원↑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일까지 이틀간 코스피에서 4조7천억 원가량의 주식을 투매했다. 코스닥에서도 약 3천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단 이틀간 5조 원 이상의 주식을 판 것으로 단기간 매도 강도는 지난해 팬데믹 위기 초기 당시보다 강하다.

    올해 1월 말 외국인이 4거래일간 코스피에서 약 5조7천억 원을 내다 판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의 매도세다.

    이에 외환시장에서 달러-원도 전일까지 이틀간 10.9원 오르며 전일 1,124.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원이 이틀간 10원 이상 오르긴 했지만, 외국인의 투매 강도와 비교해서는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역송금 수요를 흡수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시 여건 악화·역송금 지속…달러-원 1,140원 보인다

    환시 참가자들은 외국인 투매의 파장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우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전일 밤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2% 내외 추가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부인에도 조기 긴축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은 확산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다소 진정된다고 해도 잔여 역송금 물량이 달러-원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통상 외국인의 주식 매도 자금 중 약 70%가량은 3거래일 정도에 걸쳐 역송금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순매도 다음 거래일에 역송금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따라 전일에는 15억 달러 내외의 역송금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환시에서도 전일 외국인 매도에 따른 역송금이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다.

    관건은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이를 얼마나 받아줄 것인지다. 전일에는 역송금 수요를 능가하는 네고 물량이 쏟아지면서 달러-원의 상단을 제어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3월 말 기준 927억 달러에 달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달러 매도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고려하면 달러-원의 추가 상승 여부를 관망하려는 이른바 '래깅'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전일 고강도 매도 이후 수출업체들도 단기적으로 관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역송금 수요는 이날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네고가 물러선다면 달러-원이 1,139원 이상으로 고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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