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환율 방향성…弱달러에도 원화 약세 두드러진 이유
  • 일시 : 2021-05-21 09:20:09
  • 헷갈리는 환율 방향성…弱달러에도 원화 약세 두드러진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연초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상승하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21일 달러화와 달러-원 환율 간 상관관계가 줄어든 이유로 팽팽하게 대립하는 국내 수급 여건과 외국인 주식 대량 매도 기조 등을 꼽았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과 달러 인덱스(6400)에 따르면 올해 1월 초 달러 인덱스가 89.4선까지 하락하는 등 저점을 기록했을 당시 달러-원 환율도 1,080원 선으로 하락하며 약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5개월 동안 달러 인덱스는 93.2선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연저점 부근인 89.7선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로 상승한 이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제한되며 1,120~1,130원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연초 저점 대비 50원가량 높은 수준인 셈이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비교적 달러화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동조화 경향을 보인 달러-원 환율은 5월 들어 상관계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달러화와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달러화와 달러-원 환율의 월평균 상관계수는 0.65수준으로 높은 수준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지난 4월에는 0.81을 기록하는 등 상당 부분 달러화에 연동해 움직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상관계수는 -0.33을 기록하는 등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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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와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이 엇갈리는 원인을 수급 요인에서 찾았다.

    연초부터 이어지던 수주 소식이 5월 들어 주춤한 가운데 수급상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은 더 다양하고 강력해졌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4월 수출 호조에도 경기 개선에 수입이 증가했고 선진국 경제 정상화로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선박 수주가 주춤한 가운데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를 꾸준히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의 차익실현 기조도 일조하고 있다"며 "그동안 코로나19 수혜를 받던 자산군에 대한 차익실현이 집중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도 등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원화 약세가 국내 금융시장의 리스크요인이 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외국인 주식 매도세 진정 여부가 주목된다"면서도 "대외 건전성이나 긍정적인 펀더멘털 인식 등으로 원화 약세가 국내 금융시장 전방의 리스크요인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에 대한 언급으로 시장이 당분간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혼란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들은 연준이 구체적인 테이퍼링 시기나 방식에 대해 언급한다면 결국 달러화는 강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테이퍼링 이슈는 시장에서 단발적으로 소화됐다"며 "향후 테이퍼링 논의가 본격적으로 나온다면 달러화 강세를 피할 수 없겠지만, 언제 본격적으로 시작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엔 미국 장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밤사이 해외시장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중앙은행 움직임은 긴 모멘텀을 가지고 가는 만큼 당분간은 레인지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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