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는 연저점 근접했는데…원화 강세 모멘텀 받을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글로벌 달러화의 가치가 가파른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의 강세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21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28.0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1,120원대 후반대에서 주로 거래됐다.
글로벌 달러화의 가치도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화 지수는 이날 아시아 장에서 89.7선으로 내려섰다. 올해 달러화가 기록한 연저점(1월 6일, 89.1)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달러화 지수가 90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본격적인 약세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최근 달러 지수가 89선 아래로 붕괴할 경우 달러화 약세의 모멘텀이 형성돼 지수가 10%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의 경우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서울환시가 대외 재료나 달러화 추이보다는 수급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명확하지 않은 환율 방향성에 포지션 플레이보다는 실물량을 처리하면서 레인지 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환율은 대외 요인이나 달러화 흐름보다는 수급 물량에 따라 움직이며 레인지에 갇힌 모습"이라며 "최근 환율이 1,130원대에서 상단을 확인한 만큼 하락 쪽으로 방향성을 전환할 수도 있으나, 1,120~1,130원 사이 레인지가 공고해져 이탈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최근 시장 참가자들은 대부분 내리면 사고, 오르면 파는 레인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며 "이날 달러-원 환율이 간밤 역외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하락 출발한 후 추가로 낙폭을 키우지 못하는 점도 레인지 플레이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현물환 시장에서도 환율 하락에 따른 숏플레이가 적극적으로 나오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주식 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흐름도 달러-원 환율의 하락 탄력 형성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이달 외국인이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대거 순매도한 점이 역송금 수요로 연결되며 계속 달러-원 환율 하락 모멘텀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달러화 약세에도 수급 요인에 방향성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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