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6월 회의서 '출구' 문 열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럽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에 힘입어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내달 10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일본 주간 경제 전문지 닛케이베리타스가 22일 보도했다.
유럽 경제가 긴 터널을 벗어날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ECB가 6월에 금융완화 '출구'와 관련한 힌트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와 내년 각각 4.3%, 4.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전 전망에서는 유로존 GDP가 올해와 내년 각각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상향 조정됐다. 물가상승률도 ECB의 목표치인 '2% 부근'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ECB는 6월에 새로운 경제·물가 전망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전망을 바탕으로 향후 3개월간의 자산 매입 속도를 이사회에서 논의한다.
지난 3월 회의 때 ECB는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매입 속도를 상당히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속도를 앞으로도 유지할지, 아니면 떨어뜨릴지가 초점이라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ECB는 매입 속도를 떨어뜨리는 경우에도 향후 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자세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자산 매입 속도가 줄어들면 가을 이후 본격적으로 출구를 논의하기 위한 신호로 시장 참가자들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ECB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조8천500억 유로 규모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마련하고 최소 내년 3월까지 자산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이다.
닛케이는 내년 3월에 프로그램을 종료하기 위해서는 월간 매입액을 조금씩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6월에 매입을 줄이면 이를 위한 한 걸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클라스 크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처럼 긴급 지원책에서 다른 비전통적 지원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정 악화로 이어지기 쉬운 긴급 지원책을 보통의 양적완화 구조로 전환해 충격을 최소화,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너무 빠른 출구론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경기 회복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는 하지만 유로존 GDP는 1년 후에나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하반기에 2%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독일의 부가가치세 인하 종료와 같은 특수 요인의 영향이 커 내년부터 1%대로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 이사는 "금융정책 전략은 중기적이어야 한다"며 일시적인 물가 상승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부 민간 전문가들도 ECB의 완화정책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TD증권의 푸자 쿰라 유럽 금리 전략가는 내년 3월 PEPP가 종료된 이후에도 ECB의 자산매입은 무기한 지속되리라고 내다봤다. 쿰라 전략가는 시장이 ECB의 완화 지속 정도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과연 6월 회의 때 ECB가 출구를 향한 한 걸음을 내디딜지, 아니면 출구까지는 아직 멀다는 인상만을 남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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