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되돌림 영향 등으로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소폭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인덱스가 연중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최근 너무 가파르게 하락한 데 따른 되돌림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91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743엔보다 0.169엔(0.1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21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479달러보다 0.00299달러(0.2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3.09엔을 기록, 전장 133.16엔보다 0.07엔(0.0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2% 상승한 89.685를 기록했다.
달러화가 전날 수준을 중심으로 소폭의 강세로 돌아섰다. 최근 달러화 약세가 너무 급속하게 진행된 데 따른 숨 고르기 차원으로 풀이됐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1월 6일 장중 한때 기록했던 연중 저점 89.192를 앞두고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경제지표의 발표가 임박했다는 점도 반영됐다.
오는 28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확인될 경우 달러화의 최근 약세 흐름이 한꺼번에 되돌려질 수도 있어서다. PCE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이에 앞서 공개되는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도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를 가늠하는 주요 재료가 될 전망이다. 연율로 6.5%가량으로 점쳐진 GDP 성장률이 추가 상승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달러화 약세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 원자재 국가들의 통화가 약진하고 있다. 해당 국가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수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이들 국가의 경기회복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다.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뉴질랜드달러는 이날 하루에만 달러화에 대해 1%나 상승하는 등 약진했다. 뉴질랜드 달러의 프록시 통화인 호주달러화도 0.4%가량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이에 앞서 캐나다중앙은행(BOC)도 지난달 양적완화(QE) 규모 축소에 나서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강화했다. 캐나다 달러는 올해 들어 G10 통화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통화다.
중국 위안화의 강세도 더 깊어지고 있다. 역외 중국 위안화는 한때 달러당 6.38위안에 호가되는 등 심리적 지지선인 6.40위안도 아래로 뚫었다. 중국 경기가 급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투기적 수요까지 겹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위안화 강세가 너무 가팔라지면서 중국의 주요 국영 은행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6.4위안을 중심으로 미 달러화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 세력들이 주도하는 위안화 강세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10년물이 연 1.56%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오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하지만, 일시적이라는 연준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진화작업으로 시장의 불안심리가 진정되면서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은 전날 다가올 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시기가 올 것이라면서도 당장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전날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는 잘못된 것이며 당장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철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인 유나 박 헤거는 "유로화가 점점 더 매력적으로 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ECB 정례회의가 있는 6월 10일 이전까지는 추가 강세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애덤 콜은 "향후 시장은 '2024년 이전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호주중앙은행의 약속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할 것이고 이게 호주 달러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금리 사이클에 많이 민감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캐나다는 기본적으로 이미 그곳에(긴축기조) 있다"면서 "올해 캐나다 달러는 긴축 정책의 첫 단계에 따른 시장 가격을 반영하면서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원자재 통화 군에서 호주 달러는 이를 따라잡아야 하는 지진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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