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재지명할까…바이든 대통령 선택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결정이 경제계 안팎의 주목을 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앙은행의 독립성,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자리의 우위, 의회 내 상황 등을 들어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재지명해야 한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대통령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하기 위해 전임자가 지명한 연준 의장을 재지명했다고 상기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전통을 깨고 민주당원인 재닛 옐런 당시 연준 의장을 재지명하지 않고 공화당원인 파월 의장을 지명했다.
일부 좌파 진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도 전임자와 똑같이 파월을 인종 문제나 기후변화, 은행규제에 더 적극적인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는 것을 좋아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현재 재무장관인 옐런,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라파엘 보스틱, 연준이사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등 후보군도 풍부하다.
연준이 맡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등 두 과제 중 바이든 대통령의 관심은 고용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야심찬 재정 계획은 실업률을 끌어내려 중·저소득 가정의 강력한 임금인상을 자극하는 데 있다. 저널은 이런 면에서 파월 의장보다 더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입장인 연준 의장을 생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미 경제정책센터(CEPR)의 딘 베이커 이코노미스트는 "그는 우리가 오랫동안 지녔던, 낮은 실업률은 노동시장에서 가장 불이익을 받은 사람들에게 더 이익이 된다는, 좌파진영의 생각을 포용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파월 의장 재지명을 촉구했다.
이런 좌파진영의 지지는 역으로 파월 의장이 민주당과 동조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파진영의 의심을 사고 있지만 파월 의장식 접근 방법이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지난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연준의 우선 임무가 인플레이션 안정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2% 부근에서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면서 경제충격이 왔을 때 연준이 고용안정을 우선할 수 있게 됐다.
파월 의장이 공개한 새로운 통화정책의 골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기 전이었다. 파월 의장은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를 넘더라도 이를 용인하겠다고 발표했고 대중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평균 2%로 예상하게 됐다.
저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파월 의장의 견해를 제시하며 레리 서머스 등 민주당 진영의 경제학자들조차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나은 적임자를 바이든 대통령이 찾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는 것은 경제 과열과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이 동시에 일어날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실업률이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상황에서는 수년간 이런 일이 일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저널은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인사로 연준 의장을 교체한다면 상, 하원의 의석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고 후폭풍도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체된 연준 의장이 자신의 정치 편향성을 지우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명한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과 랜들 퀄스 부의장의 임기가 각각 내년과 올해 10월 만료되는 점을 들어 바이든 대통령이 연준을 재편하고 싶다면 의장 교체가 아니라도 기회는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민주당에서 제시하는 일부 이슈에 대해 파월 의장이 미온적인 것은 사실이다.
기후변화를 연준의 은행감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포용하라는 요구에 대해 파월 의장은 과도한 규제를 우려해 소극적이다. 디지털 통화에 대해서도 과제 연구 정도로만 수용하고 있다. 이런 정치적으로 제기된 의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경우 연준은 감당할 수 없는 적을 만날 수 있다.
저널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런 문제가 파월 의장이 일자리와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느냐 하는 것보다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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